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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Deal모니터)롯데렌탈, 회사채 발행…아웃룩 리스크 이겨낼까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4: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롯데렌탈(089860) (26,750원 ▼50원 -0.19%)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채무상환을 위해 8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다. 롯데렌탈은 수요예측에 앞서 신용평가사로부터 엇갈린 아웃룩을 부여받아 스플릿(신용평가간 불일치) 리스크를 이겨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2년 및 3년 물 각각 400억원 총 8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조달에 나선다. 이날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총액은 1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공동대표 주관사는 2년 물의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 3년 물은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한 금액은 전액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2020년 1300억원 규모의 3년 물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증액 발행 시 추가로 조달하게 되는 금액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08.04%, 60.11%로, 지난해 업종 평균인 159.52%, 37.55%보다 높은 수준이다. 렌탈사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대규모 초기투자 후 3~5년간 렌탈료 수취 및 자산을 매각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경쟁사 대비 높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자금조달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특성도 있다. 롯데렌탈은 그룹 신용도를 바탕으로 사채, 차입금 등 조달을 확대해오면서 렌터카 시장 1위 지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신용등급은 기관별로 엇갈린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AA-/안정적', 한국기업평가(034950) (78,300원 0원 0.00%)는 'A+/안정적'을 부여했다. 한신평의 경우 비용 구조의 개선과 중고차 가격 상승에 따른 매각 이익의 증가로 수익성이 회복된 점, 롯데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반면, 한기평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와 쏘카(403550) (16,180원 ▼120원 -0.74%) 지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건전성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광식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조달여건 저하로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졌다"라며 "경상적인 차량투자와 외형 및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지속적인 외부조달이 필요한 상황으로,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하고, 장기렌트 부문의 경쟁강도가 높아 렌탈료의 탄력적 조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운용마진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공하는 AA-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은 2·3년 물이 각각 4.518%, 4.620%, A+의 경우 5.085%, 5.281%로 나타났다. 엇갈린 신용등급을 반영한 롯데렌탈의 개별민평 수익률은 각각 4.973%, 5.136%다. 공모희망금리는 개별민평 수익률 산술평균에 50bp 가감한 수준으로 적용된다.
 
최근 3개월 발행된 AA-, A+등급 회사채의 경우 2·3년 물 모두 완판 이상의 수요예측 결과를 냈다. AA-는 롯데쇼핑(023530) (77,100원 ▲200원 +0.26%)의 2년 물, HD현대오일뱅크의 3년 물에 가장 많은 수요가 몰렸다. 롯데쇼핑의 600억원 2년 물의 경우 6700억원, 현대오일뱅크의 400억원 3년 물에는 4500억원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A+는 SK실트론의 2·3년 물 흥행이 대표적이다. SK실트론의 150억원 2년 물에는 2980억원, 1000억원 3년 물에는 6980억원이 몰렸다.
 
롯데쇼핑은 1200억원 3년 물도 가까스로 완판에는 성공했다. 롯데쇼핑의 흥행 성적을 고려하면 롯데렌탈 역시 완판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달금리는 개별민평 산술평균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경우 수요예측 흥행에도 불구하고 그룹 신용등급 연쇄 강등 여파로 수익률 평균에 2bp가 가산됐다. 최근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계열사 롯데케미칼(011170) (159,500원 ▲300원 +0.19%)(AA)도 수요예측 흥행으로 증액까지 성공했지만, 조달금리는 개별민평 평균에 10~11bp가 가산됐다.
 
롯데렌탈은 지난 1월에도 1950억원을 공모채로 조달한 바 있다. 2·3년 물 모두 모집액을 상회하는 수요가 몰렸는데, 계열사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2년물 수익률은 15bp가 오른 4.737%, 3년물은 40bp가 오른 5.011%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결과는 19일 공시될 예정이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