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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18일 16: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한화에너지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의 9배가 넘는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한화에너지의 회사채 발행은 올해 첫 신용등급 A급 채권 발행이다. 한화에너지는 흥행을 위해 AA등급 우량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부각했고 개인투자자의 수요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18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총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76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제22-1회차 2년 만기 500억원 모집에선 2640억원, 제22-2회차 3년 만기 300억원 모집에 4960억원의 주문이 모였다.
이에 따라 2년물은 기존 500억원에서 950억원 규모로 증액이 결정됐고 3년물은 기존 30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증액이 결정됐다. 이로써 총 발행 규모는 기존 8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증액됐다.
채권 발행 주관에선 2년물은 ▲한국투자증권 ▲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이 대표 주관사를 맡고 ▲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 ▲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 ▲
한화투자증권(003530) (3,195원 ▲35원 +1.10%)이 인수사로 참여했다. 3년물에선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 ▲
대신증권(003540) (14,210원 ▲30원 +0.21%), ▲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 ▲
SK증권(001510) (642원 ▼2원 -0.31%)이 인수했다.
회차별 참여 내역을 살펴보면 2년물 제22-1회차에선 총 37건이 몰리면서 5.28대 1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어 3년물 제22-12회차에는 총 47건이 들어와 최종 16.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앞서 한화에너지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그리고 2년물은 -15bp, 5년물은 -31bp에 모집 물량을 채워 2년물과 3년물 각각 4.482%, 4.578%로 이자율이 확정됐다,
한화에너지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전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만기가 돌아온 한화에너지 USA홀딩스의 차입금 1956억원을 먼저 한화에너지 보유 자금으로 충당한 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보충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 본사 (사진=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는 지난 2007년 설립된 집단에너지 업체다.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업단지에서 열병합발전소를 기반으로 한 집단에너지 사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해외 태양광, 전력리테일 등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수소에너지 및 유전 사업에 투자하는 한화임팩트의 지분을 추가 취득한 데 이어 2021년 10월에는 지배회사인 에이치솔루션(기존 지분율 100%)을 흡수합병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한화에너지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 시장에 주안점을 뒀다. 최근 채권시장 금리 안정화로 AA급 우량채 금리가 낮아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회사채로 구성한 것도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과거 집단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한 한화에너지는 2019년 이후 집단에너지 부문 수익성 저하와 더불어 태양광, 전력 리테일 등 신규 사업 확대 과정에서 실적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다”라며 “다만 지난해 들어서는 집단에너지 부문과 태양광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라고 평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