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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6일 16: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하 마린솔루션)이 상장 절차를 밟는다. 마린솔루션은 공모를 통해 총 6524억원을 조달한다.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은 시설자금·타법인증권 취득 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 조선산업이 성장가도에 진입하면서 선박 사후 관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마린솔루션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상장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감돌고 있다.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기대감 ‘증가’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린솔루션은 지난 2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상장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HD현대중공업의 조선 AS(사후관리)사업부를 모태로 하는 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조선·엔진·전기전자 사업부의 AM(After Market) 사업을 양수하는 현물출자를 통해 설립됐다. AM솔루션은 운항 선박을 대상으로 선박 수명이 다할때까지 선박 엔진 유지·보수·관리 서비스 및 선박 유무상 보증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전체 인도 선박수가 증가할수록 마린솔루션의 시장이 커진다. 이에 AM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조선업계의 선박 인도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슈퍼사이클 구간에 진입한 점도 향후 마린솔루션의 실적 증가 기대감의 원인이다. 아울러 선박 친환경화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AM 수요가 증가하고 서비스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운항 선박(2만5000DWT 이상) 수는 2만3700대다. 올해 운항 선박수는 2만45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 수 증가에 따라 글로벌 선박 AM 시장 규모는 지난해 79억달러에서 오는 2028년 137억달러로 7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린솔루션의 매출액은 지난 2022년 1조3338억원에서 지난해 1조4305억원으로 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20억원에서 2015억원으로 4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0.6%에서 14.1%로 3.5%P(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조선산업이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기에 진입하면서 이른바 ‘슈퍼사이클’ 시기에 진입했다. 이에 향후 선박 인도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상태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마린솔루션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73.6%로 2022년(185.3%)에 비해 11.7%P 감소했다. 아울러 차입금의존도 20%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14.5%였던 마린솔루션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19.5%를 기록했다. 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금을 도입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증가했다. 다만, 향후 공모 자금이 유입될 경우 차입금의존도가 12~1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 자금으로 시설 투자 확대
주당 공모희망가액은 7만3300~8만3400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확정공모가액이 결정될 예정이다. 마린솔루션은 공모를 통해 총 326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희망가액이 7만3300원을 상회할 경우 모집 자금은 최대 3716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총 모집금액은 6524억~7423억원으로 예상된다. 마린솔루션의 2대 주주인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가 보유 지분 1520만주 중 445만주를 내놓는다. 이에 전체 조달 자금의 절반은 KKR이 확보한다.
오는 4월16일부터 22일까지 국내 수요예측이 실시되고, 4월8일부터 4월22일까지 해외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공모가액은 오는 4월24일 확정된다. 마린솔루션은 해당 자금을 각각 시설자금(544억원)·영업양수자금(424억원)·운영자금(222억원)·타법인증권 취득자금(2036억원)으로 사용한다. 설비 투자 등을 통해 향후 선박 AM솔루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게 마린솔루션의 계획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