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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투자금융(IB) 역량 확대에 골몰하던
유진투자증권(001200) (3,645원 ▼90원 -2.47%)이 주식자본시장(ECM)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지난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을 시작으로 10월 상장 목표인 씨메스의 기업공개(IPO)에서 공동인수사로 나섰다. 3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이던 ECM 부활이 유진투자증권의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년여 만에 IPO 강화 '결실'
씨메스는 지난 2014년 설립돼 쿠팡과 CJ대한통운을 비롯한 물류기업과 자동차, 전자제품, 신발의류 등 다양한 기업에 로봇·3차원 검사 솔루션을 제공한다.
추석 연휴 이후 첫 중형급 딜이라 평가 받는 이번 IPO에서 씨메스는 총 26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 밴드는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책정됐고 공모예정금액은 520억원에서 624억원이다. 오는 30일부터 10월8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삼성증권이 밴드 하단기준 총 400억원 물량을 인수하고 유진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로서 94억원 물량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어 인수사는 유안타증권으로 나머지 26억원을 담당한다.
이번 IPO 주관은 유진투자증권에 있어 의미가 깊다. 지난 2021년 이후 첫 기업 상장이다. 유진투자증권 ECM 부활 행보는 스팩 상장으로 시작됐다. 지난 6월27일 씨피시스템은 유진스팩8호와의 스팩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씨피시스템과 유진스팩8호의 합병비율은 1대 655.6 수준으로 합병 및 전환사채 전환 후 발행주식 총수는 약 4028만주, 합병가액 2000원 기준으로 합병 후 시가 총액은 806억원이다.
이어 M83 IPO의 인수사로 참여했고 씨메스 공동주관에 이어 현재 상장예비심사 중인 앰틱스바이오 주선사로도 나선다. 이 외에도 오는 11월 미용성형 업체 에스테팜과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의 심사 신청을 추진하는 등 10여 기업과 IPO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ECM 역량 강화 성과로…유상증자 실적도 '톡톡'
유진투자증권의 IB부문 회복세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결과다. 지난해 1개팀이던 IPO실을 2팀으로 확장하고, 삼성증권 출신의 ECM전문가 유장훈 상무를 IPO실장으로 영입하는 등 채비를 마쳤다.
덕분에 유상증자에서도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주관한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유상증자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0~11일 양일간 걸쳐 진행된 기명식 보통주에 대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결과, 청약률이 1553.8%를 기록했다. 청약 주식 수(누계)는 2억9522만1883주로 집계됐다. 구주주 청약률은 96.77%, 일반공모 청약률은 45,086.03%를 기록했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해당 딜에서 유진투자증권은 인수수수료로 모집총액의 2.0%, 실권주 발생 시 잔액 인수금액의 15%를 가지는 조건이다.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본사(사진=IB토마토)
유상증자는 통상 ECM에서 IPO보다는 리스크가 크고 완료까지 실권주 리스크 발행 우려 등 다루기 까다로운 딜로 여겨진다. 하지만 IPO시장에서 치열한 경쟁보다는 경쟁이 비교적 덜한 편이고 발행 조건에서 IPO보다 높은 수준의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언제나 실권주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어 성공적인 딜 마무리는 주관사의 역량에 의해 결정된다.
디엑스앤브이엑스 유상증자의 경우 대주주 전폭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대주주인 임종윤
한미약품(128940) (329,000원 0원 0.00%) 이사는 개인 소유 회사 홍콩 코리그룹가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증서 전량을 넘기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결과적으로 유진투자증권은 2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완판에 따른 실권주 리스크도 덜 수 있었다.
이 같은 IB 부문 회복으로 실적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37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267억원 대비 63.46% 급증한 수치로 상반기 순이익도 36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74억원)에 비해 32.46% 늘어났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 조직개편에 이은 ECM 강화의 결과로 10여 곳이 넘는 기업과 주관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몇 곳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 중"이라며 "한동안 다소 부진했던 사업의 재도약인 만큼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비즈니스 역량 확대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