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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2일 15: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KB증권이 하반기 기업공개(IPO) 막판 뒤집기를 준비 중이다. 하반기 IPO 최대어 중 하나인 엠앤씨솔루션을 통해서다. 앞서 KB증권은 케이뱅크 연내 상장이 미뤄지면서 IPO 주관실적 1위 탈환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엠앤씨솔루션의 상장은 KB증권의 자존심을 회복할 기대주로 올해 IPO 선두를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KB증권, 엠앤씨솔루션 대표주관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방산용 부품 전문기업 엠앤씨솔루션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8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지 3달여 만이다.
엠앤씨솔루션은 이번 상장에서 3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8만원에서 9만330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2400억원에서 2799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563억원에서 8820억원이 될 전망이다.
현재 계획돼 있는 엠앤씨솔루션의 상장 일정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오는 11월26일부터 12월2일까지 진행되고, 이어 12월4일 공모가 확정 후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은 이튿날인 12월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진행할 예정이다.
대형주 중심 IPO로 고배마시기도
10월까지 IPO 주관실적에서 KB증권의 누적 주관 액수는 4328억원이다. 지난 4월엔 월간단위 주관실적과 누적실적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5월부터는 월간 단위 실적에서 선두를 내준 데 이어 7월에는 중소형주 IPO를 앞세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밀려 누적 순위에서도 순위 역전을 허용해야 했다. 이어 7월과 8월에는 두달 연속 주관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대형주 중심 IPO주관의 양면성을 지적한다. 대형 IPO는 주관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자 실적의 버팀목이지만 조직이 한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이다. 또한 대형주 사업의 흥망에 주관실적이 달려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어느 회사나 대형 IPO를 주관하고 싶어 하지만 대형주 중심 주관이 이어질 경우 꾸준한 실적 쌓기는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라며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이 무제한이 아닌 만큼 꾸준한 실적 유지를 위해서는 그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반기 순위 역전 '자신감'
KB증권은 하반기 IPO시장에서의 순위 탈환을 예상하고 있다. IPO역량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사진=KB증권)
K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엠앤씨솔루션를 비롯해 단독 주관을 맡은 아이에스티이와 엔씨켐이 순조롭게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 추가적으로 5500억원 규모의 상장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IPO 1위를 탈환과 수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전 카드는 또 있다.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다. KB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아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로, 2006년 KB국민은행과 국민연금 등 17개 기관이 출자해 설립됐다. 현재 거론되는 공모 희망가는 8400원으로 구주매출과 신주발행을 통해 총 2000억원 내외 규모가 될 전망이다.
내년에도 KB증권은 LG CNS와 대한조선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IPO 일정을 짜놨다. 이들 모두 시가총액 조단위급 대형 IPO로 LG CNS의 경우 예상 시가총액이 최대 8조원, 대한조선도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어 중형 IPO로 미코세라믹스, 채비, 명인제약 등도 상반기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