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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재무구조 개선 ‘삼성·애플에 달렸다’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재무 구조 개선이 시급한 LG디스플레이(034220) (12,640원 0원 0.00%)가 7개 분기 만에 적자를 털어낼 방안은 회사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와 애플에 패널 공급량을 얼마큼 늘리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적자로 돌아선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누적 적자만 2조6420억원에 이릅니다. 흑자전환 돌파구는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 보다는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LCD(액정표시장치)·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대량 공급하는 것인데요.
 
LG디스플레이는 3분기부터 삼성전자에 대형 OLED를 공급하고 있고, 수익성이 높은 중소형 패널에서는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를 애플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삼성전자에는 대형 LCD도 공급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TV사업 담당인 VD사업부가 내년을 TV 교체시기로 보면서 LG디스플레이에 LCD와 OLED 공급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러한 영향이 4분기 재무 구조 개선에도 미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특히 이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LCD 팹 가동률도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LCD 공장 가동을 시작했는데 중국 패널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리면서 주도권을 뺏긴 뒤, LCD 중심 사업 구조를 OLED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TV용 LCD 사업은 이미 종료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삼성전자, LG전자(066570) (95,800원 ▼900원 -0.94%) 등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요청한 LCD 패널을 당분간 광저우에서 생산하면서 가동률도 50%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최근 TV 업체들로부터 LCD TV 패널 비중 변화 문의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자사로 공급 요청 많은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패널 업체 BOE가 특허 관련 소송 결론이 연말께 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BOE가 패소 시 애플 공급 물량을 LG디스플레이가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 것 역시 재무구조 개선 여지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의 특허소송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승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그렇게 되면 중소형 OLED 최대 구매처인 애플이 BOE를 제외시키고 BOE 물량을 LG디스플레이가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