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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8일 16: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삼척블루파워가 A+/안정적이란 높은 등급에도 불구하고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다시 한번 대량 미매각을 기록했다. 7%대가 넘는 높은 이율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석탄발전이라는 구시대적인 산업군이라는 점과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예상도 (사진=삼척블루파워)
앞서 삼척블루파워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1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5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규모 미매각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전 거래일 삼척블루파워 3년물 민평금리가 7.191%라는 점을 최종금리는 약 7.3%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9월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3년물 상환과 발전소 건설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에서 대거 미매각이 발생했고, 2020년 회사채 발행 이후 진행된 금리상승으로 인해 기존 2.12%에서 7%대 넘는 이자율 상승으로 자금 조달에서의 이자부담은 한층 더 가중됐다.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이 같은 시장의 외면은 최근 삼척블루파워가 영위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경제계에서 시대정신이 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에 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탈탄소 기조가 강화되면서 석탄발전에 대한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7일 국회는 '석탄발전사업의 철회 및 신규 허가 금지를 위한 특별조치법안'을 발의했다. 탈석탄법안이 통과될 경우 현재 건설 중인 석탄화력 발전소의 운영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도 있는 실정이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삼척블루파워의 경우 자체적인 탄소배출절감 기술 개발과 기저전원·저탄소전원 대상 계약시장 도입 계획 등 기대요인이 존재하기는 한다"라며 "하지만 전력시장 제도 변화와 석탄발전 사업군 내 경쟁력이 얼마나 차별화된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