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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Deal모니터)현대백화점, 2천억 회사채 발행…'AA급' 훈풍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4: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현대백화점(069960) (50,600원 ▼400원 -0.79%)이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선다. 조달한 자금은 올해 11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들 상환에 사용된다.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은 AA+로, 유사한 기업과 비교했을 때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총 2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한다. 제30-1회차는 모집총액 800억원(2년물)이며, 제30-2회차는 모집총액 1200억원(3년물)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 KB증권, 교보증권(030610) (4,995원 0원 0.00%),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 등 총 5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 NICE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가 제공하는 2년,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0%포인트 감산 또는 가산한 범위에서 결정됐다.
 
민간채권평가사가 제공하는 현대백화점 회사채 수익률의 개별민평 산술평균은 지난 25일 기준 2년 물 4.361%, 3년 물 4.465%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과 같은 'AA+' 등급 기업들의 민간채권평가사가 부여한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2년물 4.435%, 3년물 4.549%다. 같은 등급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현대백화점의 수익률과 유사하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된다. 채무상환은 올해 11월까지 만기가 다가오는 5개 채무에 대한 상환 자금이다. 다올투자증권에 총 세 차례에 거쳐 1200억원을 상환하고, 미즈호은행에 500억원, 부국증권에 300억원을 상환한다.
 
현대백화점과 동일한 AA+신용등급인 SK(034730) (172,000원 ▲500원 +0.29%)는 최근 5배에 가까운 금액이 수요예측에 몰렸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4월에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성공해 10배 가까이 되는 1조7500억원을 달성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대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과점 구조인 백화점 업계에서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현대백화점의 국내 주요 지역에서 백화점 16개, 도심형 아울렛 4개점, 프리미엄아울렛 4개점, 면세점 3개점 등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2025년과 2027년에 각각 청주 도심형 아울렛,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할 계획이기 때문에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 2조6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2조1989억원), 2020년(2조2732억원), 2021년(3조5724억원), 2022년(5조141억원)이다. 꾸준한 외형성장을 이뤘고, 올해 상반기는 전년 동기(2조596억원)보다 매출이 늘었기 때문에 향후에도 긍정적인 매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843억원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융통성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 요소 중 하나다.
 
다만, 과거 대비 다소 저하된 재무안정성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부채비율 87.2%, 차입금의존도 26%다. 2021년 더현대 서울 개점에 따른 리스부채 규모가 8149억원까지 확대되고, 지난해 지누스 인수 과정에서 외부차입이 확대되고 지누스가 연결기준으로 편입된 영향이다.
 
NICE신용평가사 문아영 선임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중기적으로 우수한 사업안정성과 경감된 투자 부담 등을 바탕으로 원활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재무부담 경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