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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IB&피플)구성민 키움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구성민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 기업금융본부장은 IB(기업금융)업무만 28년을 이어온 업계의 베테랑이다. 그런 그에게도 키움증권은 도전의 현장이었다. 3명으로 시작한 키움증권 IB조직은 현재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금융투자회사에게 주어지는 초대형 IB 인가를 준비하는 사내 핵심 부서 중 하나가 됐다. 구 본부장은 IB를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사람과 함께 과정을 이겨내고 성과를 얻어내는 IB업무가 즐겁다고 말한다.
 
구성민 키움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사진=키움증권)
 
다음은 구성민 키움증권 기업금융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 조직을 소개 부탁드린다.
△키움증권의 IB부문에서 기업공개(IPO)와 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적인 IB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금융본부를 맡아 이끌고 있다.
 
-2009년부터 키움증권에 합류해 2010년 초기 멤버 다섯 명에서 현재 키움증권 기업금융본부까지 조직 확대를 이끌어 오신 걸로 안다. 리테일 중심의 키움증권에서 IB확대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간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2009년 1월에 키움증권에 와 IB를 시작할 때 실제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던 인원은 나를 포함해서 3명뿐이었다. 커버리지 업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업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인원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시작하는 입장이라 사업을 궤도에 올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키움증권의 IB조직이 자리를 잡은 것은 2015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인원확충이 이뤄졌고 업무간 연계를 통한 선순환이 이뤄졌다.
 
-1995년부터 28년간 IB업무만을 해오셨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이 있나.
△처음부터 증권사에 입사를 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증권사가 아닌 제조업에서 일을 시작했다면 진작에 은퇴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IB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시작하는 비즈니스다. 관계를 맺고 어려운 고비를 극복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 즐거웠다.
사실 IB라는 단어 자체도 2000년대 후반에서야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쓰였다. IMF를 전후로 기업들의 채권 발행 규모도 1000억원이면 크다고 여겼을 만큼 시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과 IB를 통한 대형 증권사의 탄생이 이어지자 후발주자들이 늘어나 지금에 이르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라면 2008년 리먼브라더스 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때다. 그때 몇몇 증권사는 쓰러질 수도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서 돌기도 했을 만큼 힘들었다. 하지만 정부가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나서부터 금리와 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그때 증권사들이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할 수 있었다.
 
-키움증권 IB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DCM부문인거 같다. 상반기까지 기록으로는 쟁쟁한 경쟁사를 제치고 주관 순위 실적에서 4위까지 기록했는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아직 만족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업계 간 순위는 얼마든지 변동할 수 있고 사업의 최종적인 성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소기의 성과를 얻은 바가 크지만 아쉽게 놓친 비즈니스가 많다. 그래서 키움증권의 IB는 아직까지 도전자라고 생각한다. 다만 타 증권사와의 경쟁 과정에서 키움증권의 IB역량을 확인하곤 한다. DCM 사업의 경우 발행사에서 키움증권이 판매까지의 과정에서 주관 역량에 놀라곤 한다. 그래서 대표주관에는 탈락해도 인수에 참여하는 경우나 DCM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 같은 경우 키움증권에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연말 키움증권의 첫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사 IPO인 LS머트리얼즈 상장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키움증권으로서는 기록적인 도전인데 소감은 어떤가.
△지금까지 쌓아온 IPO 역량의 결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키움증권의 IB 사업 초기 당시 8개의 기업의 IPO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을 만큼 IPO는 키움증권이 가장 희망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 분야다. 하지만 IPO시장은 꾸준한 시장은 아니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기업들의 IPO가 미뤄지거나 엎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어떤 기업도 그렇듯이 시장을 이길 수는 없다. 그래서 당장의 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꾸준한 사업추진과 역량확대를 진행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초대형IB를 준비 중이다. 초대형 IB 지정시 IB 관련 사업확대가 예상되는데 준비 중인 사항과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실제 초대형IB 인가 이후 IB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사실상 인가가 힘들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키움증권의 역량이 당장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니 만큼 조급해하지는 않는다. 현재로도 키움증권이 추진하고 있는 IB업무에 집중해 성공적인 인가까지 차분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IB조직이 가지는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최근 금융시장에선 개인투자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IPO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요해졌고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채권 판매도 활황이다. 그런 만큼 발행뿐만 아니라 최종 투자자들에게까지 판매할 수 있는 리테일망이 키움증권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