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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건전성 늪' 빠진 저축은행 자회사들…키움증권, 수익다각화 '빨간불'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7: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 등 키움 계열 저축은행의 실적이 나란히 하락하면서 모회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의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두 저축은행은 오히려 지원받을 처지에 놓였다. 대손상각비를 중심으로 한 영업비용 증가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권 평균 이상으로 악화되는 건전성 지표도 모회사 실적에 기여할 시기를 늦추고 있다. 
 
키움증권 본사(사진=키움증권)
 
모회사 실적 다각화 도움 안 돼
 
15일 회사 공시에 따르면 1분기 키움계열 저축은행인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이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키움저축은행은 70억원, 키움예스저축은행은 98억원 수준이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억원, 65억원 감소한 규모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3년 키움저축은행을, 3년 뒤 키움예스저축은행을 잇달아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 위탁매매 부문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1분기 위탁매매부문 이익은 1998억원으로 순영업수익 4312억원 중 46.3%에 달해 여전히 비중이 높다.
 
키움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까지 4억원 당기순익을 기록하면서 키움예스저축은행 대비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1년 만인 올 1분기 적자 전환하면서 모회사 실적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업권이 악화되자 키움증권은 지난 2022년에는 키움저축은행에 500억원, 지난해에는 키움예스저축은행에 400억원 등 금융지원을 단행하기도 했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인수한 저축은행이 모회사에 도움은커녕 부담만 지우는 형편이 된 것이다. 
 
두 회사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영업수익 면에서는 갈렸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제해 산출한다. 키움저축은행의 1분기 영업수익은 4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5억원 감소했다. 주요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같은 기간 51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키움예스저축은행은 올 1분기 영업수익이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같은 기간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총수익은 37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억원 증가했다. 이자수익이 3억원 증가한 데다 유가증권과 대출채권 모두 수익 규모를 키운 덕이다.
 
키움저축은행의 영업수익 감소는 이자수익 항목의 전반적인 감소에 기인한다. 이자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채권 이자는 지난해 1분기 413억363696만원에서 1년 만에 375억6601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더해 예치금이자도 40억7023만원에서 28억3373만원으로 30% 가까이 감소했다.
 
유가증권 실적도 이자수익 감소 폭을 메우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키움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은 20억6290만원에서 올 1분기 10억5133만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평가이익과 처분이익 모두 감소한 탓이다.
 
반면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영업수익 증가는 이자수익 장가와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 덕분이다. 이자수익 중 매도가능증권과 만기보유증권 등 비중이 적은 항목부터 대출채권 이자도 소폭이지만 전년 대비 성장했다. 유가증권의 평가이익도 5억4620억원 발생해 수익 증대에 도움을 줬다. 영업수익 증가에도 당기순손실 규모를 키운 것은 영업 비용이 수익 증가 폭 대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년 전에 비해 100억원 이상 늘어난 대손상각비가 주 원인이 됐다.
 
건전성 업권 평균 하회
 
키움계열 저축은행의 건전성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연체율은 양 사 모두 업권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저축은행업권의 1분기 평균 연체율은 8.8%다. 반면 키움저축은행의 연체율은 같은 기간 10.48%,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연체율은 9.57%로 각각 업권 평균 대비 1.68%p, 0.77%p 높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추이 심상치 않다. 1분기 키움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13%로 전년 동기 5.34%에서 두배 가량 올랐고, 키움예스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3.12%에서 세배 넘게 9.57%로 상승했다. 총여신이 줄었음에도 고정이하분류 여신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회수의문 및 추정손실 여신 합계인 부실여신과 순고정이하여신 모두 증가했다. 1분기 키움저축은행의 고정이하분류여신은 2235억원에 달한다.
 
키움예스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1분기 키움예스저축은행의 부실여신은 345억원으로, 이를 포함한 고정이하분류여신은 155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551억원에서 약 3배 뛴 규모다.
 
저축은행 부진으로 모회사인 키움증권의 수익다각화 전략은 요원해졌다.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과 대손상각액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신 건전성이 악화되면 저축은행은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고, 회수 가능성이 하락할 경우 상각을 통해 건전성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1분기 키움저축은행의 대손상각액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억원 증가했으며, 키움예스저축은행의 경우 12억원의 규모로 상각을 진행했다.
  
키움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저축은행업권이 전체적으로 악화되면서 대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라며 "건전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