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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TP타워 층수의 경제학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TP타워(옛 사학연금회관)에 입주사 이사가 한창입니다. 하자 보수 등 내부 공사가 입주 시점에도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내부 분진 등 새집증후군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현재 안정화된 모습입니다.
 
TP타워의 경우 여의도역 출구와 연결되는 초역세권 입지를 갖춘 신축 건물이다 보니 입주사 면면에도 관심이 높습니다. 주요 증권사 중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현재 입주 마무리 단계입니다.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 계열은 4~12층, 신한투자증권 계열은 23~41층을 사용합니다. 향후 우리투자증권으로 통합 출범이 예정돼 있는 우리종합금융도 20~22층에 입주합니다.
 
큰 틀에서 보면 저층부는 키움, 중층부는 우리, 고층부는 신한이 포진하는 셈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임대면적(3.3㎡기준) 기준 저층부와 중층부의 임대료 차이는 6000원 가량이며, 저층부와 고층부의 차이는 1만4000원 정도로 나타납니다. 이를 기준으로 증권사의 사용 면적을 계산하면 저층부를 사용하는 키움증권의 경우 타사 대비 20억원 가량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증권사의 특성을 살려 비용 절감이란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키움증권은 기존 여의도 사옥을 신사옥으로 신축할 예정인데요. 신축 공사 기간 동안 단기 임차로 TP타워에 입주사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반면 개인자산관리에 방점을 찍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은 고층부를 사무공간으로 마련한 것과 더불어 고객 응대를 위한 객장을 41층에 열게 됩니다. 탁월한 조망이 기대되는데요. 현재 입주가 한창이며, 아직 세팅이 완료되지 않아 고객 출입은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종금은 20층에 객장을 마련합니다. 향후 20층과 41층의 객장 조망권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층 건물의 경우 중심층을 기준층으로 분류하고 저층부, 중층부, 고층부로 세분화하는데요. 층별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저층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와 화재시 대피와 고객 접근성이 유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중고층부는 저층부 대비 조망권이 탁월하고, 고층이 주는 탁월한 개방감이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는 감안해야 합니다. 고층 빌딩에 자리한 회사의 경우 고층으로 갈수록 임원 사무실이나 회장의 집무실, 회의실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TP타워에서 아쉬운 점도 있는데요. 현재 건물 외벽에 간판 설치가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에 따르면 현재 입주사 간판은 미부착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과거 다른 초고층빌딩이 입주한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시점에 간판 부착이 이뤄진 만큼 TP타워도 그렇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고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간판 부착은 필수적으로 보입니다.
 
TP타워와 달리 작년 하반기 준공된 여의도 앵커원 빌딩에는 간판이 달렸습니다. 올해 4월 입주를 완료한 유안타증권의 경우 앵커원 빌딩 꼭대기 외벽에 '유안타증권' 간판을 부착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입주 전인 작년 하반기에 미리 간판을 부착했는데요. 을지로 시대를 종식하고, 새롭게 여의도 입성 소식을 간판 부착으로 먼저 알린 셈입니다.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TP타워에 입주한 증권사들이 향후 어떤 행보와 성장세를 보일 지 주목됩니다. 이사는 늘 새로운 기대를 심어 줍니다.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터전에서 장밋빛 미래를 그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TP타워 입주 증권사의 밝은 미래를 기원합니다.
 
최성남 금융산업부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