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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한솔테크닉스(004710) (6,590원 ▼40원 -0.61%)가 3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해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다소 감소한 가운데 오히려 수익성은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높은 차입금은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높은 편이라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오는 27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85-1회, 제85-2회차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총액은 둘 다 150억원으로 각각 1.5년물과 2년물 채권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한솔테크닉스는 이번 모집으로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할 전망이다. 오는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제82-1회 무보증 공모사채 280억원과 제72회 무보증 사모사채 300억원 총 580억원을 갚기 위한 금액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최근 한솔테크닉스에 각각 ‘BBB+’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지난 2021년 적자로 전환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지만,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만,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높은 편이라 이번에 다소 급하게 상환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 1966년 설립된 전자부품 제조기업이다. TV용 파워보드를 비롯해 솔라(태양광모듈), LED소재, 자동차 전장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엔 한솔아이원스를 인수해 반도체장비 부품과 세정업도 추가했다.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 등을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어 사업 기반은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61.3%에 달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 실적에 따라 한솔테크닉스도 실적 등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반도체 불황에 따라 반도체 부문 매출은 2022년 1648억원에서 지난해 123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은 2022년 1조3608억원원에서 지난해 1조3027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도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줄어들어 수익성은 높아졌다. 영업손익은 2021년까지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 551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는 4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3.34%에서 지난해 3.76%로 소폭 증가했다.
재무 건전성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높아져 주의가 요구된다. 부채비율은 2021년 183.41%에서 100.99%, 올 상반기 85.45%로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2021년 35.18%에서 올 상반기 26.37%로 줄어 안정권에 진입했다. 반면,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지난 2021년 52.51%에서 올해 상반기 80.16%까지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만 1969억원에 달한다.
공동 대표주관회사 3곳은 인수인의 의견에서 “한솔테크닉스는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국내 상위 그룹과 고정거래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사업안정성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동시에 향후 삼성전자 실적 변동에 따라 한솔테크닉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내포됐다”라며 “지난 2015년 한솔라이팅 흡수합병에 따라 차입금이 증가했었다. 원리금의 상환은 가능해도, 국내외 거시경제 변수변화로 상환에 대한 확실성이 저하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