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증권사들이 고급 라운지를 일반 고객에게 개방하는 등 오프라인 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리테일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여의도 TP타워 41층에 위치한 신한투자증권 카페 라운지.(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증권 41층 라운지 오픈
최근 신한투자증권이 새 사옥 TP타워 41층에 위치한 라운지를 대대적으로 공개하면서 여의도 증권가의 화제가 됐습니다. 이 라운지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여의도 증권가와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합니다. 신한증권은 이 공간을 VIP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과 임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해, 모두가 편안하게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신한증권은 전날 오픈하우스 기념행사를 통해 대외적으로 이 라운지를 적극 홍보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행사 참석자들은 넓고 쾌적한 공간과 최첨단 회의실, 그리고 라운지 내 편안한 의자에 높은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 정도면 업무가 아니라 휴식을 취하러 회사에 가고 싶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주목할 점은 김상태 신한증권 사장의 리더십과 경영 철학이 반영된 공간 배치입니다. 김 사장은 사장실을 최상층이 아닌 아래층에 두고, 41층의 가장 좋은 자리를 영업부와 고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할애했습니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TP타워 입주를 '터닝 포인트' 타워 입주라고 말한다"면서 "신한증권은 TP타워로 새 사옥 이전을 기점으로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한증권 측은 라운지가 고객들에게 금융투자 상담과 함께 여의도의 명소처럼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의도역 5호선과 9호선 역명병기에 이어 지난달에는 문화공간 'SOL 스테이션'도 오픈해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파크원2 3층에 위치한 NH투자증권 카페 라운지.(사진=NH투자증권)
NH·다올증권도 유사 라운지 제공
NH투자증권의 경우 본사 파크원타워2 3층에 카페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을 위해 설계된 상시 개방형 공간입니다. 임직원들뿐만 아니라 일반고객 및 외부인들도 이곳에서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곳입니다. 널찍한 통창을 통해 여의도공원과 한강뷰를 만끽할 수 있고, 중간 중간 회의를 할 수 있는 부스 공간들도 있습니다. 고객들과의 미팅을 위한 전용 회의실도 마련됐습니다.
증권사들의 이러한 라운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종목이나 금융상품 상담을 위해 여의도 본사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이제 증권사의 라운지 서비스까지 비교하며 어떤 증권사를 이용할지 결정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개인 투자자는 "라운지를 경험해보니 자연스럽게 회사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며 오프라인 서비스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고객 방문 시설 차이도 리테일에 영향
앞으로 여의도 증권가의 라운지 등 오프라인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고객을 위한 라운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본사에 큰 강당이 있어 설명회 시 일반 고객들이 방문할 수 있지만, 별도의 라운지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한증권이 입주한 TP타워는 현재 여의도에서 가장 좋은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와 같은 시설 차이도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했습니다. 차별화된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들은 리테일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신한투자증권 라운지에서 내려다 본 여의도 풍경.(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