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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리그테이블)9월, ECM 위축 vs DCM 활기…M&A, 국내 증권사 약진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일 17: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9월 투자금융(IB) 시장에선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의 희비가 엇갈렸다. ECM에선 상장 일정 지연 등에 따른 갑작스러운 딜 가뭄으로 기업공개(IPO) 2건, 유상증자 3건에 그쳤다. 반면 DCM은 금리 인하로 인한 훈풍이 시장 전반에 돌았다. 주관 순위 상위 증권사들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조단위 실적을 쌓았고 중소형사들도 분발했다. 인수합병(M&A) 시장은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때아닌 딜 가뭄에 1건으로 IPO 1위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ECM에선 신영증권(001720) (59,000원 ▼400원 -0.68%)이 처음으로 IPO 주관실적 1위를 차지했다. 대형급 딜이 실종된 상황에서 제닉스(381620) (46,000원 ▲6,000원 +13.04%)의 IPO를 맡아 실적 238억원으로 선두에 섰다. 알짜 중소형 IPO로 명성이 높은 신영증권이지만 중소형급 딜 한 건으로 1위에 오른 것은 시장의 가뭄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신영증권의 뒤를 이어서는 대신증권(003540) (14,210원 ▲30원 +0.21%)이 아이언디바이스(464500) (10,900원 ▲3,900원 +35.79%)로 210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앞서 지난 6월부터 매월 최소 1건 이상의 주관실적을 기록하며 리그테이블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덕분에 거래가 끊어지다시피한 9월에도 주관 역량을 뽐내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KB증권은 스팩(SPAC)주 1건과 인수 주관에 참여하며 도합 126억원의 실적으로 3위를 차지했다. 앞서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꾸준히 IPO 주관실적 1위를 수성했으나 7월과 8월 단 한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해 누적순위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다만 오는 10월부터 진행되는 상장 예비 종목 중 시가총액 조 단위급의 딜이 연달아 예정돼 있어 선두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9월 갑작스러운 딜 가뭄은 유상증자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달 발행조건이 완료된 유상증자는 3건에 불과했다. 해당 건을 주관한 증권사가 상위권을 나눠 가졌다.
 
1위는 상상인증권(001290) (770원 ▼1원 -0.13%)이다. 비트나인(357880) (5,780원 ▼160원 -2.77%)의 유상증자 대표 주관사를 맡아 144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그간 유상증자 리그테이블에서 밀려나 있던 신한투자증권이 진양화학의 10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독 대표 주관하면서 뒤를 이었다. 맥스트(377030) (6,640원 ▼330원 -4.97%) 유상증자의 대표 주관사인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이 100억원의 실적으로 3위를 차지했다. 
 
유상증자를 ECM 역량 확대 핵심으로 삼은 SK증권(001510) (642원 ▼2원 -0.31%)은 비트나인과 맥스트의 인수사로만 참여해 95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4위에 머물렀다. 5위는 한양증권이다. 맥스트의 인수사로 나서면서 33억원의 주관실적을 보였다. 
 
 
누적 순위에선 큰 변화가 없었다. KB증권이 IPO에서 추월에 성공해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곤 변동이 없었다. 다만 2일 기준 상장 예정 종목은 24건에 달하고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 등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IPO도 이달에 예정되어 있어 하반기까지 순위는 쉽사리 짐작키 어렵다.
 
리파이낸싱 행렬에 DCM 활기
 
ECM과 달리 DCM에선 기업들의 리파이낸싱 행보가 이어지면서 간만에 훈풍이 돌았다. 주관순위에선 상위권 증권사들이 모두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조 단위 이상급의 실적을 기록했다.
 
 
<IB토마토>의 집계에 따르면 9월 KB증권은 총 27건 1조9445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하며 앞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총 24건 1조4957억원, NH투자증권이 총 24건 1조493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총 21건 1조1184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4위에 올랐다.
 
DCM 상위권 증권사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나같이 조 단위급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3월부터 DCM은 계절적인 가뭄과 함께 한미 금융당국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 따른 변동성 확대로 상위권 증권사들도 1조원에 못 미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실적에선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9월 DCM은 낮아진 채권 발행금리에 힘입어 리파이낸싱을 염두에 둔 기업들의 채권발행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나 금융지주사와 같은 금융권의 발행이 이어졌다.
 
JB금융지주(175330) (10,610원 ▲30원 +0.28%)의 1400억원 규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 9월 6일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이 5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도 각각 5000억원, 4000억원 규모로 진행했다. 
 
대규모 채권이 잇달면서 KB증권이 총 32건 1조4050억원의 인수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이 총 28건 1조2393억원으로 2위, NH투자증권이 26건 1조1700억원으로 3위로 뒤를 따랐다.  
 
 
누적 순위에선 KB증권의 선두 굳히기가 한창인 가운데 NH투자증권도 부동의 2위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중위권에선 큰 변동이 없었지만 9월 대형 금융사들의 채권 발행이 이어진 만큼 금융사 채권에 특화된 교보증권(030610) (4,995원 0원 0.00%)한양증권(001750) (9,650원 ▲10원 +0.10%)이 순위권 진입에 재차 성공했다.
 
M&A 시장, 국내 증권사 실적 '쑥'
 
3분기 들어서 M&A 시장이 회복되는 가운데 회계와 재무자문 부문에선 국내 하우스들의 약진이 이어졌다. 특히 재무자문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들을 제치고 그간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증권사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IB토마토>가 집계한 2024년 3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잔금납입이 완료된 거래 기준 회계자문 부문에선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삼일PwC가 선두를 지켰다. 삼일PwC는 컴포즈커피 매각을 비롯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 딜부터 100억원대 중소형 딜까지 모두 33건을 마무리하며 압도했다.
 
2위는 그간 하위권에 머무르던 한영EY가 차지했다. 실적은 3건에 불과했지만 삼성SDI(006400) (429,500원 ▼16,000원 -3.73%)의 편광필름 사업부문 매각 회계자문과 티맥스데이터 재인수건을 처리하며 단숨에 실적을 끌어올렸다.
 
뒤를 이어 녹수의 인수건을 진행한 딜로이트 안진이 3위, 줄곧 2위 자리를 지키던 삼정KPMG가 2계단 밑으로 내려섰다. 삼정KPMG의 경우 건수별로 따지면 삼일PwC에 이어 두번째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아 주관 액수에선 뒤로 밀렸다. 
 
 
재무자문에선 삼성증권이 삼일PwC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삼일PwC는 2위에 만족해야 했고, 커넥트웨이브와 DN솔루션즈 매각 건을 자문한 삼정KMPG가 3위를 기록했다. 9월 순위는 딜의 규모가 순위를 갈랐다. 건수로는 삼일PwC가 압도했으나 규모면에서 밀렸다.
 
NH투자증권이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길을 끈다. NH투자증권은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과 제이시스메디칼 매각 자문을 맡으며 재무자문 부문 4위를 기록했다. 앞서 1위를 기록한 모건스탠리는 5위로 내려앉았다. 모건스탠리는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부 매각 등에 참여했지만 2분기에 비해 실적이 떨어졌다. 딜로이트안진도 경쟁사들에 밀려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