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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일 18: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11월 투자금융(IB) 시장은 불확실성이 지배했다. 지난달 5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은 커졌고, 채권시장에선 발행사들의 불확실성 회피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불확실성 커진 시장…막판 자금조달 랠리
11월 부채자본시장(DCM)에선 기업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졌다.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 불확실성 회피 심리가 강해진 탓이다. 하지만 월말부터는 보험사와 공사 등의 자본 확충을 위한 채권발행과 SK그룹, KT 등 대기업의 채권발행이 잇달았다.
<IB토마토>의 집계에 따르면 10월 DCM 주관실적 1위는 NH투자증권이다. 건수는 7건에 불과했지만 액수 단위에서 총 1조90억원의 채권발행을 주관해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이번 실적은 7000억원 규모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영구채 주관이 이끌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자력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행 영구채는 30년 만기 조건으로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에 금리는 4.1%로 결정됐다.
2위는 KB증권이 가져갔다. 총 11건 8677억원 주관실적을 쌓았다. KB증권은 4000억원 규모 SK렌터카 회사채 발행과 3000억원 규모 교보생명 영구채 발행 등 굵직한 딜에 참여했다.
인수순위도 주관순위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뒤를 따랐다. 다만 SK그룹의 선제적인 회사채 발행에도 불구하고 SK증권은 주관보다는 인수에 더 힘을 줬다. 주관실적 순위는 8위지만 인수실적순위에선 4위를 기록했다.
누적순위는 사실상 마무리 국면이다. 통상적으로 12월 결산법인은 해당월 중순을 기점으로 회사채 발행을 비롯한 자금조달을 마무리 짓는다. 한 달이 남아있긴 하지만 현재 증권사별 격차를 메울 빅딜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누적순위에서 주관과 인수 모두에서 1위를 수성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뒤를 잇고 SK증권이 5위, 삼성증권이 6위, 키움증권이 7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키움증권과의 격차를 좁혔고 하나증권은 11월 발행 채권을 대량 인수하면서 10위권에 안착했다.
막판 뒤집기 나선 KB증권
3위도 KB발해인프라 인수사인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선 IPO의 전통 강자인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에스켐(475660) (7,090원 ▼2,910원 -41.01%)과
사이냅소프트(466410) (18,490원 ▼6,010원 -32.50%),
쓰리빌리언(394800) (4,100원 ▼400원 -9.74%)과
엠오티(413390) (7,800원 ▼2,200원 -28.19%) 2건씩 주관에 성공하며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KB발해인프라 상장 주관에도 선두탈환에 실패했지만 기업가치 조단위대 IPO인 엠앤씨솔루션 상자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누적 순위 역전도 노릴 수 있다.
유상증자 누적 순위에선 하반기 대형 딜이 없어 변동이 적었다. KB증권이 1위를 수성한 가운데 지난 달 역전에 성공한 대신증권이 2위를 유지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순으로 연초 진행된 대형 유상증자 딜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차례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