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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9일 17: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 기업금융(IB) 부문이 2배 성장을 일궈내며 한 해 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올 초 취임한 엄주성 대표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시도가 첫 성과를 맺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계획한 중대형급 딜이 대내외 변수로 좌초됐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아쉬움 남는 IPO, DCM으로 포트폴리오 강화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엠앤씨솔루션 코스피 인수 주관을 끝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일정을 마쳤다.
앞서 키움증권은 IPO를 IB 역량 확대의 기반으로 삼았다. 지난해 IPO 주관 실적은 총 7건 1522억원으로 2015년 이후 최대 주관실적을 올렸다. 순위에서도 7위권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예정된 중대형급 IPO 주관을 통해 중위권 안착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올해 키움증권 IPO는 1년여간 준비했던 에이스엔지니어링의 상장 계획 철회로 난관에 봉착했다. 창사 이래 첫 코스피 시장 대표 주관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던 이번 건은 지난 8월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추진됐다.
이어 키움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한 케이뱅크 IPO도 지난 10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해 상장을 미뤘다. 연내 가장 중요한 두 건의 상장이 불발되면서 8월부터 이어진 증시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부채자본시장(DCM)에선 약진이 이어졌다. <IB토마토>리그테이블 자료에 따르면 11월까지 키움증권은 총 84건 3조1500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인수실적에서도 총 128건 3조330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2조1704억원 규모 주관, 2조5644억원 인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순위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7위로 마감할 전망이다. 인수실적도 삼성증권에 이은 7위를 기록 중이다.
IB 확대 '성과'…새해 핵심 전략도 IB
키움증권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현금 7500원을 지급하는 결산배당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2057억원으로 작년 881억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사진=키움증권)
이 같은 주주친화적인 배당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덕분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3분기까지 연결기준 68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9.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180억원으로 올해 1조원 클럽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향상은 자타공인 업계 선두인 리테일 덕이 컸다. 올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량이 늘었다. 일평균거래대금이 21.2% 감소했지만 해외주식수수료 수익은 79.3% 커졌다.
한편 지난 3분기까지 가장 큰 성장성을 보인 곳은 IB부문이다. 2022년과 2023년 IB 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548억원, 224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13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9% 증가했다.
올해 키움증권 IB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이 강점이다. 부동산 PF 신용공여 규모는 지난해 말 8188억원이었으나 16일 기준 1조3084억원으로 불었다. 업계 4위 규모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IB 역량 확대라는 성과를 올린 키움증권은 새해에도 IB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이 안정되는 대로 멈춰있는 IPO를 재추진하는 한편,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부채자본시장(DCM) 점유율 유지, 부동산 PF 선별적인 확대를 통해 기반을 다질 전망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예기치 못한 변수로 ECM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라며 "하지만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섰고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부동산 PF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만큼 새해에는 IB 역량을 지속 키워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