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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키움증권, IB 확장 숙원 푼다…2세 경영 본격 '시험무대'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7: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이 2세 경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4월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이는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IB 확대라는 숙원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오너 2세 김동준 대표의 경영 능력도 주목받고 있다.
 
초읽기 들어간 초대형IB 인가
 
지난달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4월 중 초대형IB 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다. 당초 1분기 내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금융위원회의 초대형IB 관련 종합투자계좌(IMA) 허용 세부안 발표가 4월로 연기되며 일정이 조정됐다. 
 

(사진= 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올해 1월 1일 초대형 IB 전담 조직인 종합금융팀을 신설하며 마지막 준비에 돌입했다. 2022년부터 이어진 초대형 IB 진출 계획 최종 단계로, 상반기 내 인가 완료가 목표다.
 
초대형 IB는 자체 신용으로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 단기어음 발행이 가능하다. 2024년 기준 키움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4조9717억 원으로, 인가 시 최대 9조원 이상 자금 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1년 이내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발행하며, 이는 사업 역량의 척도로 여겨진다. 인가를 받는다는 것은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신용도를 공인한 셈이다.
 
2025년 3월 기준, 초대형 IB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037620) (20,500원 ▼150원 -0.73%),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 KB증권 4곳뿐이며,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제외돼 있다.
 
키움증권, 초대형IB에 사활
 
키움증권이 초대형IB 진출과 발행어음 인가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브로커리지에 편중된 사업구조 때문이다. 
 
작년 키움증권의 수익을 살펴보면 전체 1조6046억원 중 브로커리지 수익은 831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용공여 이자수익과 예탁금 이자손익 등을 비롯한 이자수익이 5339억원, IB와 자기매매 수익이 각각 1829억원, 152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의 사업 수익 중 브로커리지와 이자수익의 경우 개인투자자 기반으로 85.1%에 달한다.
 
키움증권은 2000년 인터넷 증권 거래를 선도하며 개인투자자 기반을 다졌다. 이에 지난해 3월 국내 주식 거래 점유율은 29.4%로 전체 증권사 중 1위다. 새롭게 문을 연 넥스트레이드도 38%를 차지하며 앞장섰다.
 
하지만 최근 토스증권을 비롯한 핀테크업체의 시장진출, 경쟁 증권사의 리테일 강화로 브로커리지 수익에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토스증권은 지난해 커뮤니티 서비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대비 150% 증가해 18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225조7000억원으로 키움증권(246조원)에 근접했다.
 
2세대 경영, 역량 입증 '시험대'
 
올해 키움증권의 최대 관심사는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이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의 장남인 그는 지난 주총에서 키움증권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1984년생인 김 대표는 미국 남가주대(USC)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근무한 뒤 현재는 그룹 투자의 선두인 키움PE의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김 대표는 키움증권에 합류 이전부터 키움증권 IB에 관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에이스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IPO)다. 키움증권과 키움인베스트먼트가 2023년 7월 진행한 에이스엔지니어링의 프리IPO에 참여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IPO 계획이 취소되면서 역량 입증이 미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발행어음은 키움증권 IB 도약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은 이후 이를 적극 활용하며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키움증권도 대규모 자금이 융통이 필요한 부동산금융이나 채권 인수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설용진 SK증권(001510) (642원 ▼2원 -0.31%)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과 함께 신규 초대형IB 인가를 기대할 수 있는 회사 중 한 곳"이라며 "발행어음업으로 조달한 자금은 딜 주관에 활용돼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신중한 입장이다. 발행어음업 인가 이후에도 충분히 사업 역량을 다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초대형IB 진출과 발행어음은 이전부터 꾸준하게 추진해온 영역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라며 “다만 리스크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사업 역량도 확충해가겠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