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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클럽 앞둔 KB금융 '은행이 열쇠'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5조 클럽' 입성을 앞둔 KB금융지주가 타 경쟁사 대비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있습니다. 은행업 전반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저성장을 보였던 대출성장률이 높아지면서 그룹 전체의 수익성 하락을 방어했는데요. 비은행 부문도 경쟁사 대비 선전하면서 실적 1위 성적표에 기여했습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이 '리딩금융' 지위를 수성했습니다. 올해 3분기 1조3737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규모입니다. 1등 자리를 겨루는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26.6% 뒷걸음질 친 1조19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KB금융은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실적 5조원 달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704억원에 달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보다 20% 성장한 5조23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각 금융지주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가 3조818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068억원)보다 11% 떨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은 전년(2조8578억원)보다 4.2% 오른 2조977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은 2조4383억원으로 작년 동기(2조6617억원)대비 8.4% 후퇴했습니다. 농협금융은 2조450억원을 달성해 3.7% 늘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 역대급 실적
 
KB금융의 호실적은 주요계열사 중 KB국민은행 실적이 주효했던 걸로 보입니다. 국민은행 3분기 순익이 충당금 감소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인 9969억원을 시현하면서 1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21.0% 늘었습니다. 국민은행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55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조5110억원)보다 12.0% 성장했습니다.
 
국민은행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7조3319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8432억원)보다 7.1% 성장했습니다. 순수수료이익의 경우에도 8661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8263억원)보다 4.8% 증가했습니다. 다만 3분기에도 비지배주주지분손실이 발생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대출 성장세가 은행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은 상반기 부진을 딛고 전분기보다 1.8% 증가했는데요. 특히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0.6% 늘었고, 대기업중심의 견조한 기업대출(3.0%) 성장세도 이어졌습니다.
 
은행의 수익성에 힘입어 그룹 전체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8조847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했습니다. 3분기만 두고보면 순이자이익은 3조8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성장했습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예상과 달리 소폭 하락했는데요. 다만 1bp하락에 그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국민은행의 3분기 NIM은 1.84%로 나타났습니다. 작년의 가파른 금리상승에 기인한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 중심으로 조달부담이 다소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다른 대형은행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9185억원으로 1년 새 1.0%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어 하나은행 9274억원, 우리은행 8180억원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보험 부문, 신한과 격차 더 벌려
 
금융당국의 보수저기조에 따라 상반기까지 금융사들은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았는데, 이번분기부터 충당금 부담을 다소 덜은 것으로 보입니다, KB금융의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486억원으로 2분기 추가충당금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2028억원(31.1%) 감소했습니다. 은행 1500억원, 카드 2040억원, 캐피탈 520억원, 증권과 저축은행 각각 170억원 등입니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52%를 기록했습니다. KB금융은 "이는 상반기 보수적 충당금 적립에 기인한 것으로, 보수적 충당금 적립 정책은 향후 예상되는 경기충격에 대한 부담완화 및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각 금융지주는 3분기 각각 △신한금융 4678억원 △하나금융 3832억원 △우리금융 2608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습니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신한금융과 실적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습니다. KB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는데요.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1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증권 부문에서 실적 격차가 1000억원 이상 벌어지는 셈입니다. 
 
보험 부문에서도 실적 차이가 1000억원 가량 났습니다. KB손해보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고, 같은 기간 KB라이프생명 당기순익은 604억원으로 7.9% 감소했습니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지난해와 비교해 13.7% 감소한 11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신한EZ손해보험은 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습니다.
 
KB국민은행 신관. (사진=KB금융)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