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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5대 금융지주, 저축은행 경쟁…신한 '독보적'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8: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5대 금융지주의 저축은행 경쟁에서는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가 승리했다. 타 금융지주 저축은행이 이자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한 반면 신한저축은행만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흑자에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신한저축은행 본점 앞. (사진=구글 지도)
 
5대 금융지주 계열 중 실적 보탬 '유일'
 
14일 각 지주의 IR공시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저축은행 중 1등 자리는 신한저축은행이 거머쥐었다. 금융지주와 저축은행이 제공하는 경영공시 회계기준은 다르다. 금융지주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저축은행은 일반기업회계기준을 따른다. 통상 회계기준에 따라 순익 규모가 달라진다.
 
5대 금융지주인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 ▲농협금융지주는 모두 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각 저축은행은 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영업, 비은행이익을 창출해왔다. 2022년부터 고금리 기조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곳은 신한저축은행뿐이다. 신한지주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99억원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오는 3월말 공시 예정이라 당기순손익의 규모는 달라지지만 현재로서는 5개 저축은행 중 4개 저축은행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B저축은행이 906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이 491억원 ▲하나저축은행이 132억원 ▲NH저축은행이 562억원 규모로 적자를 냈다.
 
규모도 독보적이다. 신한저축은행은 유일하게 총자산 3조원을 넘긴다. 지난해 말 3조461억원으로 1년 새 26억원 증가했다. 가장 규모가 작은 곳은 우리금융저축은행이다. 지난해말 기준 1조9000억원이며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 NH저축은행 모두 2조원 중후반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영업수익 늘려 이자비용 커버
 
신한저축은행이 지난해 5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자산이 늘어서다. 신한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총자산은 3조1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1억원 증가했다. 업권 불황에도 불구하고 총수신과 여신도 증가했다. 총수신은 2022년 3분기 2조5615억원 대비 605억원 증가한 2조6220억원, 총여신은 전년 대비 443억원 증가한 2조88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3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당기순익은 감소했으나 영업수익이 대폭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 2022년 3분기 1784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린 신한저축은행은 1년 뒤 2083억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1602억원에서 1983억원으로 늘었다. 예치금이자와 만기보유증권이자, 대출금이자가 모두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지난해 3분기 신한저축은행의 예치금이자는 57억원, 만기보유증권이자는 6억5086만원, 대출금이자는 1915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대출금 이자는 지난해 동기 1564억원에서 22.4% 증가했다. 일반자금대출이자의 성장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단 영업수익이 증가한 만큼 비용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저축은행의 영업비용은 1216억원에서 191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430억원에서 807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한 탓이다.
 
자산을 불리면서도 건전성 관리도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신한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88%로, 전년 동기 1.71%에 비하면 두배 이상 올랐지만 업계 평균인 5.61%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연체율도 2.2%에서 3.58%로 1.38%p 오르는데 그쳤다.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도 업계와는 반대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신한저축은행의 가계자금대출은 2조1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13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기업자금대출은 줄고 가계자금대출이 늘어 대출 구성비도 2022년 3분기 기업자금대출 32.69%, 가계자금대출 67.31%에서 지난해 3분기 각각 25.4%와 74.6%로 달라졌다.
 
대출을 늘리는 대신 신용대출을 줄이면서 안정성을 높였다. 지난해 3분기 신한저축은행은 보증대출을 대폭 늘렸다. 전체에서 30.27%로 8602억원 규모이던 보증대출을 전체의 43.17%수준인 1조2461억원까지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대출은 40.05%에서 35.48%로 비중을 줄였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햇살론이나 사잇돌 등 보증부 상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브릿지론 관련 여신이 비교적 적어 리스크 충격을 적게 받은 것으로 본다"라면서 "지주계열 저축은행이기 때문에 수신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