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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밸류업 전방위 확대…이번엔 코스피 대형사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밸류업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한국거래소가 이번에는 코스피 대형사로 영토를 넓힙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직접 '기업 밸류업을 위한 코스피 대형 상장기업 간담회'를 개최해 챙기는데요. 해외 자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 이사장의 행보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증시 부양과 해외 자본 유치 등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거래소는 이사장 주재로 기업 밸류업을 위한 코스피 대형 상장기업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지주(004990) (28,150원 ▲50원 +0.18%),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 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 KT(030200) (35,450원 ▲450원 +1.27%), 한화(000880) (25,300원 ▼150원 -0.59%), 현대차(005380) (185,000원 ▼600원 -0.32%), GS(078930) (42,350원 ▲450원 +1.06%), HD현대(267250) (61,500원 ▲100원 +0.16%), LG(003550) (83,400원 ▼1,500원 -1.80%), POSCO홀딩스(005490) (453,000원 ▼15,000원 -3.31%), SK(034730) (172,000원 ▲500원 +0.29%)  등 12사의 전략·재무 담당 임원이 참석했습니다. 해당 간담회는 지난달 27일 시행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와 관련해 기업 의견을 청취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기업 밸류업을 위한 코스피 대형 상장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상장기업 임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RX
 
정 이사장은 "다양한 시장 참가자의 의견 수렴을 거쳐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했다"며 "지난달 27일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 이어 28일엔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등을 제출하는 등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8일 키움증권은 장 마감 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등을 골자로 하는 3개년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바 있습니다. 앞서 27일엔 KB금융이 올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안내(예고) 공시를 내놨습니다.
 
정 이사장은 "기업들의 동참 분위기 확산을 통해 프로그램을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만큼 대형 상장사들의 선도적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상장사들이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검토와 수립 과정이 시작된 것만으로도 우리 자본시장의 밸류업을 위한 의미있는 첫걸음이라고 의의를 전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상장사 임원들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공감을 표명했는데요. 
 
상장사 임원들은 "경영진·이사회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내용과 진행 상황을 보고·공유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기업 경영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고, 시장 참여자들과 의미있는 소통의 창구가 돼야 하는 만큼, ‘빠른공시’ 등 속도에 집중하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고민과 검토를 거쳐 ‘의미있는 공시’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예고공시 제도가 마련돼 있는 만큼 단계적 공시(예고공시→본공시)를 통해 기업 내·외부의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하고 시장 관심을 유지해 프로그램에 참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거래소도 시장과 기업 의견 경청과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지원책도 내놨는데요. 거래소는 이사회 멤버 대상 안내 프로그램, 공시담당자 교육과 중소 상장기업 대상 컨설팅·영문번역 제공 등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공시담당자 교육을 위해 거래소는 현재 '기업 밸류업 및 공시 지원을 위한 찾아가는 설명회' 릴레이를 개최 중입니다. 지난달 28일부터 경남을 시작으로 경북, 서울, 전라, 충청, 경기 등으로 2회씩 진행합니다.
 
한국거래소는 대형사 밸류업 지원과 더불어 일반투자자와 소통 강화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 중지됐던 거래소 기자단과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부활해 내달부터 진행합니다. 더불어 정 이사장이 사활을 건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해 뉴욕과 도쿄에 이어 내달 중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권역을 방문합니다. 이후에는 런던을 필두로 한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밸류업 1호 공시가 나왔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 (6,470원 ▼40원 -0.62%)도 이날 밸류업 공시를 내고,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밸류업 계획 공시 1호사가 됐습니다. 에프앤가이드는 이날 오전 거래소 기업공시 채널인 KIND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올렸습니다. 에프앤가이드는 향후 5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 18%,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15%, 최소 배당 설정 및 중장기적 상향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한편 거래소는 밸류업을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FAQ, 작성사례 등을 제공해 기업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오는 9월 중 발표하고, 지수 연계 ETF 등 금융상품 출시도 추진 중입니다.
 
한국거래소 전경(사진=KRX)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