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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호실적 업고 주주환원 경쟁
 
[뉴스토마토 민경연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밸류업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분기별 균등배당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추가로 내놓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KB금융, 역대 최대 분기 순익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대부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이 건재하고, 홍콩 H지수 상승 등으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배상 부담을 덜었기 때문입니다. ELS 관련 충당금 일부가 환입됨에 따라 이익이 증가했습니다.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의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1조732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습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홍콩 H지수 ELS 손실 여파로 실적이 악화했던 1분기와 비교해 65.1% 증가했습니다. 홍콩ELS 관련 충당부채와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도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0% 증가한 9314억원입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와 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도 호실적이 전망됩니다. 상장기업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1조3054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값입니다.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당기순이익 96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주주환원율 40% 목전
 
KB금융은 호실적에 힘입어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KB금융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의결했습니다. 앞서 1분기에도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7200억원에 달합니다. 또한 지난 분기부터 분기별 균등배당 제도를 도입해 분기당 3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자사주 소각 등 점진적 주주환원이 이뤄진다면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40%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정광명 DB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연간 주주환원 규모는 자사주 매입 7200억원에 배당금 1조2000억원을 더한 1조9200억원"이라면서 "2024년 총주주환원율은 예상 순이익 5조600억원 기준 38.0%로 기존 추정치인 40%보다 낮아지겠지만, 주주환원 규모 축소가 아닌 이익확대가 원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를 상회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총주주환원율은 무난하게 40%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KB금융은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예고 공시를 올린 바 있습니다. 4분기 발표될 밸류업 공시에는 주주환원 수준, 자본비율 관리, 자본 활용 방안,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우리금융도 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ROE과 CET1을 높이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앞서 우리금융은 올해 처음 분기 배당 정책을 도입한다고 발표하고 정관을 개정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935만7960주(약 1380억원)의 우리금융 잔여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해 전량 소각했습니다.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 매 분기 주당 540원 배당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연간 총 배당액은 1조1000억원 수준입니다.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했으며, 올 3분기까지 신탁계약방식으로 3000억원을 추가 취득 및 소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분기에도 지속적인 주주환원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최소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가 기대된다"며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의 39.4%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를 전년 대비 2배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주가 저평가 해소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오는 8월7일까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합니다. 최정욱 연구원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정책을 감안하면 하나금융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와 횟수를 더 확대할 수 있다"며 "3분기 결산 이후 한차례 더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주주환원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자사주 매입·소각, 밸류업 예고 공시 등 경쟁적 주주환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민경연 기자 competiti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