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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CEO 줄줄이 임기 만료…연임 여부 촉각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주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금융사고 발생으로 내부통제 관리 능력이 변수로 부상한 은행권과 달리 실적 경쟁의 결과가 CEO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 등 주요 금융지주 보험·카드사 CEO들이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됩니다. 보험사는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가 있습니다. 카드사는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등입니다.
 
금융지주가 은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면서 일반적으로 계열사인 보험·카드사 CEO 인사도 한꺼번에 진행이 되는데요. 신한금융이 가장 빨리 CEO 선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나머지 금융지주들도 이달 중 CEO 인사검증 등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대부분 무난하게 연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첫 임기 2년에 추가 임기 1년을 더하는 '2+1' 관행이 있기도 하지만, 실적 면에서도 선방했기 때문입니다.
 
신한지주 계열사인 신한라이프와 신한카드는 비은행 부문 실적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는데, 이는 생보사 유일하게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결과입니다. 신한카드는 2009년 통합 출범 이후 첫 내부 출신 대표가 취임한 후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 성공으로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한EZ손보는 상반기 61억원의 적자 냈지만, 아직은 신생에 불과한 디지털 보험사 특성상 흑자보다는 적자폭 줄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강 대표는 회사가 출범한 2022년 7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는데,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과정인만큼 교체보다는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KB금융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은 상반기 순익이 2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다만 이는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금융자산 평가손실 영향일 뿐, 보험손익은 13%가 증가하며 상품 성장세를 이뤘습니다. 이환주 대표는 지난해 1월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 합병으로 탄생한 KB라이프의 초대 대표로 선임된 후 기업 문화 통합과 성장 동력 강화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KB국민카드의 경우는 이창권 사장이 이미 2+1년 임기를 채웠습니다. 카드 수수료율 수익률 감소 등 업황 불황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2536억원의 순익을 내며 1년 전보다 무려 31% 성장한 실적을 냈습니다. 과거 4년까지 연임한 사례가 있어 실적 견인을 달성한 이 사장의 연임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도 2+1년 관행으로 연임될지 주목됩니다.
 
하나카드는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 돌풍으로 올해 실적과 점유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습니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116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1% 성장했습니다. 트래블로그의 성공으로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약 50%로 1위입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7월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면서 약 1년만에 독자 가맹점 수 190만개, 독자 회원 250만명을 보유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우리카드의 대표 브랜드인 '카드의정석' 시리즈를 리뉴얼하며 고객과 가맹점주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입니다. 독자 가맹점 수와 독자 회원 성장세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현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립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 도입이나 고금리 지속 등의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낸 것은 연임 기대감이 높은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지주의 인사 방향에 따른 영향이 있을 수 있어 항상 변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요 금융지주 보험·카드사 CEO들이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되는 가운데 대부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사진은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 사옥. (사진=각 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