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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비상계엄 직격탄 맞았다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비상계엄 사태가 마무리된 뒤 열린 국내 주식시장은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해 장중 변동성이 커지며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부 종목들은 상승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카카오 계열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에 가까운 하락으로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였으나 다시 밀리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집니다. 이날 오전 11시경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은 전일 대비 5.73% 하락한 9만5400원에 거래 중입니다. 장 초반에는 7%대로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6.36%),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5.67%), 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4.36%), 메리츠금융지주(138040) (58,000원 0원 0.00%)(-3.88%) 등도 낙폭이 큽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던 정책 관련주들의 하락세도 두드러집니다. 윤 정부가 강하게 추진했던 원자력 관련주들의 경우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034020) (15,450원 ▼350원 -2.26%)는 10%대 급락 중이며 SNT에너지(100840) (21,100원 ▼300원 -1.42%)(-12.06%), 우진(105840) (9,130원 ▼120원 -1.31%)엔텍(-14.83%) 등도 낙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나홀로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035720) (50,900원 ▼900원 -1.77%)는 장중 10% 가까이 치솟기도 했습니다. 카카오페이(377300) (46,600원 ▼1,850원 -3.97%)(+10.78%), 카카오뱅크(+2.56%), 카카오게임즈(293490) (24,700원 ▼550원 -2.23%)(+2.14%) 등도 일제히 상승 중입니다. 
 
카카오 관련 기업들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창업주인 김범수 위원장의 주가조작 혐의 구속과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제재 등으로 고초를 겪은 탓에 이번 정치 불안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 중인 고려아연 역시 임시주총을 앞두고 있어 개장 때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비상계엄의 여파가 단기 충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응이 중요한데요.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증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매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관계기관과 공조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해외 투자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적극 소통하고, 금융사들의 외화유동성 변동 추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기업 금융 애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을 신속 지원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에 편승한 허위정보나 풍문 유포에 대해선 증선위, 거래소,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여 만에 해제한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 대합실에서 중화권 이용객들이 계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12.04.(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