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바로가기
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치솟는 금융주…저평가된 증권사는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치솟는 금융주 대비 상대적으로 적게 오른 증권주에 관심이 쏠립니다. 하반기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와 함께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증권주가 본격적인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은행·보험보다 덜 오른 증권주에 관심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업 밸류업 수혜주로 금융·증권주가 주목받았지만, 주가 흐름은 업종별로 차이가 났습니다. 
 
KRX은행은 최근 1년간 33% 가량 올랐습니다. 이 지수는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 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 등 주요 은행지주로 이뤄집니다. 삼성화재(000810) (255,000원 0원 0.00%), DB손해보험(005830) (88,500원 ▲800원 +0.90%), 현대해상(001450) (31,600원 0원 0.00%) 등을 포함한 KRX보험도 같은기간 약 37% 오르며 밸류업 수혜주로 떠올랐습니다. 
 
반면 한국금융지주(071050) (61,200원 ▼1,300원 -2.12%),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 등을 포함한 KRX증권은 16% 가량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증권주의 경우 국내 부동산 PF 사업장 부실 우려와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우려가 컸습니다.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연체율이 높은 증권사는 현재 상당한 충당금을 이미 적립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해도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란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증권주가 본격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조만간 발표할 2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 등 국내 5개 주요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8854억원으로 전년 동기(8285억원)대비 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사 순이익은 지난해 말 대규모 충당금 적립 및 손실 인식으로 형성한 기저 효과에 힘입어 개선될 전망"이라며 "올해 기준금리가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모두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반기 실적호조가 예상되는 저평가된 증권주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저평가 증권주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합니다.
 
(사진=뉴스토마토)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1분기말 기준 주요 상장 증권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한국금융지주가 5.58배로 가장 저평가됐습니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6.15배), NH투자증권(7.27배), 키움증권(9.01배)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PER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함께 주가를 판단하는 지표입니다.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됐다고 분석합니다. 
 
주요 증권사의 올해 하반기 순이익 전망치도 지난해보다 호조세가 예상됩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하반기 합산 순이익이 339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2% 증가할 전망입니다. 삼성증권(2834억원, +98%), NH투자증권(2958억원, +58.8%), 미래에셋증권(3268억원, 흑자전환), 키움증권(3353억원, +2153%)도 지난해 대비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정태준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작년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충당금을 인식하면서 강한 기저효과를 형성해 놓았기 때문에 연간 이익도 전년대비 39.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안정적인 수수료이익과 이자손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같은 기간 연간이익이 각각 28.6%, 18.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경우 "유동성 확대 효과를 가장 먼저 볼 전망"이라며 "더불어 지난해 내내 발생한 일회성 손실로 강한 기저효과를 형성해놓았기 때문에 연간 이익은 전년대비 78.4%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증권사의 PER은 대다수 10배 내외지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20배가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20.95배)과 유진투자증권(30.71배), DB금융투자(016610) (3,880원 0원 0.00%)(23.76배) 등은 20배가 넘습니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의 경우 시장에서 두나무, OK저축은행, 수협은행 등의 인수설이 돌면서 주가가 급등한 영향입니다.  
 
주가대비 장부가치를 나타내는 PBR로 볼때 저평가된 증권사도 관심이 갑니다. 청산가치보다 3분의 1도 안되는 곳은 교보증권(030610)(0.29배), 현대차증권(001500)(0.26배), DB금융투자(0.17배) 등이 있습니다. DB금융투자의 경우 국내증시에서도 초저평가주로 분류되지만, 지속된 실적 악화로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밸류업 기대감도 증권주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전망입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방안의 일환인 밸류업 프로그램은 증권사에게 가장 유리한 제도"라고 말했습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증권사 주주가치제고 방안이 강화될 전망이며, 이미 주주환원책을 수립한 증권사들은 향후 자사주 매입 효과 등을 기대 중"이라고 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