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 (61,200원 ▼1,300원 -2.12%)의 증권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비즈니스 확대로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부문에서 업계 1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채권 판매와 한국투자칼라일CLO펀드 덕에 이룬 성과라고 하는데요. 투자처를 잃은 국내 증시 자금을 미국 증시 투자 상품 개발로 연결해 리테일 고객을 끌어온 것이란 평가입니다.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62조6000억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운용사(PEF) 칼라일과 손잡고 만든 ‘한국투자칼라일CLO펀드'가 큰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입니다.
해당 펀드는 여러 기업들의 담보대출(레버리지론)을 한 데 모아 여기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구조화 상품인데요.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통해 첫 판매를 개시한 직후 450억원 규모의 투자자 모집이 완료됐고 11월 출시한 2호 펀드와 2월 출시한 3호 펀드 역시 각각 300억원, 274억원 한도로 설정됐습니다.
글로벌 CLO 시장 1100조원에 달하는데요. 한국투자증권은 그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이 높지 않았던 글로벌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채권 판매도 호조를 띠었습니다. 지난 4월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매각한 미국 국채는 1조 5350억원에 달하는데요. 이는 지난해 판매 총액 7200억원의 2배 이상입니다. 표면금리 1% 미만대의 저쿠폰 미국채를 선별 판매하고 한국투자앱을 통한 자체 해외채권 온라인 중개 서비스와 토스뱅크를 활용한 해외채권 거래 서비스 등을 활용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인 점이 주효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미국 종합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 합작해 'SF 크레딧 파트너스(SF CreditPartners)' 출자를 개시한 바 있는데요. 이를 채널로 미국 인수금융, 사모대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 영토확장에도 부심하고 있습니다. 미국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 순익은 43억원으로 2024년 1분기 기준 증권 전체 연결 순익의 1.16%입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인수금융과 다이렉트 랜딩(Private Credit, 사모사채 등)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 사업 구조 구축 중"이라며 "최근엔 스티펄 리서치를 활용해 리테일 고객을 지원하고 인력 교류를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비즈니스 확대로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부문에서 업계 1위에 올랐다. (사진=한국투자증권)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