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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급률 130%' 단기납 종신보험 과열 여전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금융당국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100% 이상 환급률을 내걸고 판매하는 곳도 많은데요. 사실 이 상품들은 중도해지시 손해가 큽니다. 그럼에도 보험사들이 수익률만 부각시키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 5년·7년 단기납 종신보험의 10년 유지 시점 환급률은 120%에서 최고 130%대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기존 종신보험 납입기간이 10년 이상에서 20년으로 길었던 것을 10년 이하로 줄인 상품입니다.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은 최근 기형적으로 치솟아 있는데요. 올 들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100%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환급률이 올라간 것입니다.
 
40세 남성 기준,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푸본현대생명입니다. 5년납 상품의 경우 10년 유지 시점엔 환급률이 130.3%, 7년납 상품은 130.2%입니다. 동양생명(082640) (4,385원 ▼10원 -0.23%)은 5년납 10년 유지시 126%, 7년납은 124.0%로 역시 높은 환급률을 내걸었습니다. ABL생명 종신보험 환급률은 5년납 10년 유지시 121.8%, 7년납은 125.8%입니다.
 
이외에도 NH농협생명, KB라이프, DGB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들 역시 5년납과 7년납 모두 10년 유지시 120% 초반대 환급률을 책정했습니다. 삼성생명(032830) (70,400원 ▲100원 +0.14%)·한화생명(088350) (2,670원 ▼10원 -0.37%)·교보생명은 120~121% 수준 환급률로 5·7년납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여전히 높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OO생명의 단기납 종신보험으로 저축하기로 했다"며 "1억만들기 도전해보려 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보험판매인들도 단기납 종신보험의 보장 내용보다는 환급률을 강조하며 영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경쟁에 제동을 걸었지만 사그라들지 않은 모습입니다. 금감원은 납입 완료 시 환급률을 100% 이하로 설정하도록 상품구조 개선을 지시하고 이를 9월부터 이행하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생보사 상품들의 납입 완료 시점 환급률은 100% 이하로 설정돼 있습니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5년납은 79.3%, 7년납은 78.6%입니다. 동양생명도 각각 94.1%, 99.4%로 100%가 조금 안 되는 수준에서 환급률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납입 이후 3년 또는 5년 유지 후 추가로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종신보험이 수익률을 강조하는 형태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됩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중도 해지율이 높고, 중도 해지 때는 환급금이 없거나 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보험사들이 높은 환급률을 제시할 수 있는 이유를 돌이켜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단기납 종신보험이 높은 환급률을 강조하며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환급금에 쏠려있다. 한 소비자는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 보험사의 단기납 종신보험으로 목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글을 게시했다. (사진=네이버)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