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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DGB생명, 쌍끌이 전략 통했다…보험손익 역할 '톡톡'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5: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GB생명이 지난해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기반 결산 순이익이 기존 회계 체계서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두 가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보험영업 손익이 실적 전반을 이끌었다. 특히 경쟁력 강화에 힘 쏟고 있는 변액보험은 올해 자산운용사 등 판매 채널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IFRS17 체계서 순이익 대폭 성장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GB생명은 지난해 결산 당기순이익 잠정치(IFRS17·IFRS9 회계 기준)로 6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회계 기준이 바뀌기 전인 2022년 실적(IFRS4·IAS39 회계 기준) 213억원 대비 두배 넘게 성장한 수준이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784억원으로 163.8% 증가했다. 앞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흐름은 ▲1분기 306억원 ▲2분기 401억원 ▲3분기 55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6조379억원이며 부채총계가 5조5209억원, 자본총계가 5170억원이다. 단순 자기자본 비율은 8.6%로 계산된다. 자본총계 내 자본금 규모는 3023억원이다. 자산과 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1%, 13.0% 다.
 
회계 기준이 변경되기 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금리상승 여파로 총자산이 9.9% 감소했지만 부채가 14.2%로 더 크게 줄어 자기자본이 94.8%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순이익 성장에 따라 ROA와 ROE도 각각 0.8%p, 6.0%p 상승했다.
 
DGB생명 측은 순이익 변동 요인에 대해 “IFRS17 도입으로 수익을 인식하는 기준이 현금주의에서 발생주의로 변경됐고, 수입보험료 등이 보험계약마진(CSM) 상각 등으로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해약환급금 등 투자요소 관련 지급금액도 CSM 변동으로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영업이익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을 더한 값이다. 지난해 각각 762억원, 98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3분기 누적은 보험손익이 595억원, 투자손익이 128억원이었다. 4분기에는 투자손익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DGB생명의 경우 영업이익에서 보험손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보험손익에는 일반계정의 보장성보험과 특별계정의 변액보험 투트랙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의하면 DGB생명의 보험영업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11월 수입보험료 기준 일반계정이 5048억원, 특별계정이 3136억원으로 나타난다. 일반계정은 보장성보험 4100억원과 저축성보험 897억원이며, 특별계정은 연금저축 22억원과 변액보험 3114억원으로 구성됐다. 포트폴리오 내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비중이 각각 50.1%, 38.0%로 나타난다.
 
(사진=DGB금융)
 
수익률 높은 변액보험 상품…경쟁력 강화에 전력
 
DGB생명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변액보험이다. 변액보험은 보험 계약자가 낸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계약자에 다시 나눠주는 방식의 상품이다. 사망담보 기반의 보장성보험이 포트폴리오 중심인 생명보험사 입장에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는 전략인 셈이다.
 
생명보험사 변액보험 시장 양상은 수입보험료 기준 삼성생명(032830) (70,400원 ▲100원 +0.14%)한화생명(088350),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와 메트라이프생명이나 미래에셋생명(085620)과 같은 중소형 강자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생명과 DGB생명 등이 초회 보험료를 늘리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DGB생명에 따르면 해당 보험사가 운용하는 변액보험펀드 3년 수익률(펀드 순자산별 가중 평균)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9.7% 수준으로 생명보험사 전체 평균인 2.1% 대비 4배 이상 높다. DGB생명 측은 해당 기록이 업계 1위이며, 1년 수익률도 업계 최상위권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전략과 강점으로 ▲펀드 자산운용사와 긴밀한 협력 파트너십 ▲적극적인 글로벌 자산 배분 ▲시장 흐름과 고객 니즈를 고려한 전략 ▲분산 투자를 통한 포트폴리오 변동성 완화 ▲중장기 안정적 수익을 위한 중위험-중수익 전략 등이 꼽힌다.
 
DGB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특히 자산운용사 등 협력사에 최대한 자율성을 주는 '상생의 파트너십'을 통해 변액보험펀드 규모가 지난 2020년 2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13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라면서 “올해는 변액보험펀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산운용사, 법인보험대리점(GA) 등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자산관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을 목표로 적극적인 자산 배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