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7:2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현대해상이 30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 발행에 나선다. 손해보험업계 전반의 수익 변동폭이 큰 상황이지만, 경쟁사 대비 양호한 가중부실자산비율 등에 힘입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현대해상 본사.(사진=현대해상)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총 30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사채 발행에 나선다.
제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사채로 10년물 3000억원이다. 오는 27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는 50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공모희망금리는 연 4.30~5.00%를 제시했으며,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다.
현대해상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자본확충을 통해 경쟁 손해보험사 대비 다소 낮은 지급여력비율(K-ICS)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번 사채 발행 대금이 납입되면 지급여력금액이 3000억원 증가해 K-ICS은 올해 3월 말 기준 167.8%에서 4.2%포인트 증가한 172.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해상의 후순위사채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 등급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AA+/안정적’을 부여했지만, 나이스신용평가는 ‘AA/안정적’을 부여하며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 상태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지난해 말 현대해상의 지급여력비율은 173.2%로 자본 적정성은 우수하나 경쟁사 대비 지표 수준이 낮은 편”이라면서도 “회사의 이익창출능력, 배당성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우수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며 중장기적으로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K-ICS 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라며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가운데 신제도 도입의 과도기인 점을 감안해 회사의 K-ICS 비율과 변동 수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두 신용평가사 모두 AA 이상의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한데다 우수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강점으로 들고 있어 현대해상의 이번 후순위사채는 무난히 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7월 같은 AA 등급을 받은
한화생명(088350) (2,670원 ▼10원 -0.37%)은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성공적으로 조달한 바 있다.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보험손익 5329억원·투자손익 1082억원, 영업이익 6411억원, 당기순이익 477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6%, 영업이익은 52.3%, 당기순이익은 51.4% 각각 증가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37.8% 감소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