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회사 적어 한 눈에 파악 가능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와 주요 생명보험사가 이날부터 저축성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개시한 가운데 각 보험사들은 전용 상품을 한 가지씩 내놨습니다. 삼성생명은 '삼성인터넷저축보험', 한화생명은 'e재테크 저축보험', 교보생명은 '교보e저축보험'입니다. 모두 배당금이나 추가 수익이 붙지 않는 무배당 상품으로 연금 전환과 대출도 가능합니다. 주요 조건이 통일되고 구조도 단순해 비교가 어렵지 않은 상품을 탑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 각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보험상품(CM) 가격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보험상품 가격은 동일합니다. 월 납입 보험료는 10만~150만원 사이에서 가능하며 납입기간은 3·5·7·10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납입 유지 기간은 3개월·1년·5년·10년 기준입니다.
저축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PC 또는 스마트폰 앱에서 네이버페이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험 가입 시 최대 3만원을 준다는 홍보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나이와 성별은 네이버페이 가입 기준으로 자동 산정이 되고, 별도로 설정할 항목은 매월 납입금액 입력 칸, 납입 기간 선택 칸 등입니다. 결과를 조회하는 화면으로 넘어가는 시간도 3초 이내로 짧았고, 결과도 한 눈에 파악이 가능했습니다.
저축보험은 가입자의 조건과 사고 이력 등에 따라 보험료를 산정하는 보험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월 납입 보험료과 납입 기간을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비교 서비스에서 확인할 항목은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돈입니다. 이 돈은 가입자가 납부한 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제외한 금액에 공시이율로 계산된 이자가 더해진 금액입니다. 저축보험은 월 보험료를 150만원 이하로 균등하게 납입하고 5년 이상 납입, 10년 이상 유지를 가정할 때 소득세법에 따라 이자 소득세(15.4%)는 비과세가 적용됩니다.
35세 여자가 월 보험료 150만원, 5년 납입, 10년 유지 시 저축보험 환급률. (사진=네이버페이 캡처)
유지 기간에 따라 환급률 달라
보험사별로만기 환급률 순위는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 보험료과 납입 기간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10년 이상 장기 유지 시에는 삼성생명이, 5년 유지 시에는 한화생명이, 1년 이하 단기 유지 시에는 교보생명이 높은 환급률을 보였습니다.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최대 월 납입 보험료인 150만원을 기준으로 예상 환급금을 조회해 봤습니다. 35세 여성, 5년 납입·10년 이상 유지일 때 조건입니다.
그 결과 환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생명(118.1%), 교보생명(117.3%), 한화생명(117%) 순이었습니다. 만기 수령 금액은 삼성생명이 1억631만4230원, 교보생명이 1억555만7367원, 한화생명이 1억532만1845원이었습니다.
모두 원금 9000만원에 6월 공시이율 2.6%가 적용된 금액입니다. 유지기간을 5년으로 줄일 경우 환급률은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생명 순으로 높았습니다. 5년 납입, 10년 유지 조건으로 월 보험료를 최소 단위인 10만원으로 줄여서 조회한 결과 삼성생명 환급률(117%)이 가장 높았고 한화생명(116.4%), 교보생명(114.8%) 순입니다.
만기 수령 환급금은 삼성생명이 702만1380원, 한화생명이 698만9371원, 교보생명이 688만7617원입니다. 유지 기간을 5년으로 줄이면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생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만기 시점에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가입 나이 등을 고려해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 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 또한 보험사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만기 이전 사망 시점에 계약자적립액(최저 적립앱)은 3사 모두 보장합니다. 다만 추가로 지급하는 보험금은 월 보험료 150만원·5년 납입·10년 유지 기준으로 삼성생명이 납입 보험료의 3배인 450만원을 지급합니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월 보험료만큼인 150만원을 각각 지급합니다.
복잡한 설명 없이 가격만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추천 서비스의 취지는 충실합니다. 다만 약관 등 자세한 상품 설명을 확인하려면 각 보험사 홈페이지 공시실에 따로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 비교만 보고 섣불리 보험에 가입할 경우 소비자는 불완전 판매 책임도 묻기 힘든 시스템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용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서비스 고도화 방안 등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험상품 약관 등 자세한 상품 설명은 각 보험사 홈페이지의 상품 공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옥. (사진=각 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