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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반쪽 비교 안 돼" 내일 보험개혁회의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보험산업 혁신을 위한 민관 협의체가 두번째 회의를 가지는 가운데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개선안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키우겠다는 취지로 서비스가 시행됐지만 수수료율 문제 등으로 참여사가 저조하자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8일 제2차 보험개혁회의를 개최합니다.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도 제고 방안과 국민 체감형 보험상품 개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집니다.
 
보험개혁회의는 금융당국과 보험사·협회·학계·연구원기관 등이 보험산업 혁신을 위해 모인 협의체로 지난 5월 출범했습니다.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활성화는 보험개혁회의 중기 과제 중 하나인데요. 관련 서비스 개선안도 논의될 예정입니다. 
 
해당 서비스는 보험사들의 저조한 참여와 수수료율 문제가 겹치면서 흥행이 부진한 상황인데요. 금융당국은 "비교·추천서비스에 다양한 보험 상품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지난 1월 자동차보험·용종보험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의 경우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서 산정된 보험료가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이 형성됐습니다. 보험사들은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사가 요구하는 수수료를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보험료에 더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임에도 한 달 동안 12만명 이용에 그치는 등 초반부터 고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간 용종보험의 경우도 서비스 이용자는 1000명가량인데 실제 보험계약은 130여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후 저축보험, 여행자보험, 펫보험 등 비교 상품군이 다양해졌지만 주요 보험사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서비스에 탑재된 보험 종류도 한정되면서 흥행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습니다.
 
저축보험의 경우는 출시 당시에 삼성생명(032830) (70,400원 ▲100원 +0.14%)·교보생명·한화생명(088350) (2,670원 ▼10원 -0.37%) 등 상위 생명보험사만 참여했다가 현재는 동양생명(082640) (4,385원 ▼10원 -0.23%)으로 총 4개사가 참여 중입니다. 모두 무배당에 연금 전환이나 대출이 가능한 점 등 주요 조건이 통일되고 구조도 단순한 상품이 비교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보험 상품 비교 서비스인 보험다모아에서 10개가 넘는 보험사가 금리연동형·금리확정형·변액(유니버셜)보험 등 다양한 저축성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선택지는 넓지 않습니다.
 
지난달 개시된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가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이 서비스 참여를 검토했던 삼성화재(000810) (255,000원 0원 0.00%)·현대해상(001450) (31,600원 0원 0.00%)·DB손해보험(005830) (88,500원 ▲800원 +0.90%)·KB손해보험 등 이른바 '빅4' 대형사들은 빠졌습니다.
 
비교·추천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네이버페이와 보험사 간 수수료율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손보는 이달 여행자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 입점했지만, 수익보다는 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서비스 자체에 대한 실효성은 여전히 논란입니다.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의 경우는 당초 4월 출시가 목표였지만 지난달이 돼서야 시장에 나왔습니다. 출시가 늦어진 이유는 당시 보험사 간 장기·단기보험 등 탑재될 보험 상품의 종류를 두고 갈등이 있어났기 때문입니다. 펫보험의 경우는 각 보험사마다 담보가 천차만별인데, 비교·추천서비스 자체가 동일선상에서 단순 비교를 해야 한다는 점이 한계로 부딪혔습니다.
 
보험사들도 당장의 흥행보다는 디지털·비대면 가입 경로 확대와 점유율 확대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한 종류의 보험에 여러 상품이 있지만 플랫폼을 통해서는 일관성 있게 비교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소비자들이 보험 가입을 할 때 여러 비교군을 확인해야 하는 것과 온라인 보험시장 확장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보험산업 혁신을 위해 7일 제2차 보험개혁회의를 개최한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