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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씨티은행, SC제일은행과 실적경쟁 이어 영업효율도 승기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SC제일은행과의 영업효율 경쟁에서 승기를 거머쥐었다. 종업원 급여가 누적기준 감소해 일반 관리비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을 고르게 성장시키면서 총수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SC제일은행.(사진=각 사)
 
관리비 감소에 영업이익은 증가
 
씨티은행이 시중 4대 금융지주보다도 효율적인 경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3분기 기준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4%로, 지난해 동기 40%보다 6%p 하락했다. 3분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CIR을 기록한 KB금융지주(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의 37.4%와도 3.4%p 차이다.
 
씨티은행이 효율적인 경영을 하게 된 것은 판매관리비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의 누적기준 일반관리비는 올해 3분기 기준 4540억원7400만원으로, 지난해 4574억1200만원보다 34억3800만원 감소했다. 관리비 전체가 줄어든 것은 특히 종업원급여가 큰 역할을 했다. 씨티은행의 종업원 비용은 지난해 2227억5500만원에서 2140억1000만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21년 말 씨티은행의 CIR과 비교하면 대폭 하락한 수치다. 지난 2021년 말 씨티은행의 CIR은 66%로, 명예퇴직급여가 대폭 증가한 영향으로 직전연도인 2020년의 39% 대비 수치가 치솟았다. 소매금융을 철수한 탓에 2021년 말 기준 지출된 해고 및 명예퇴직급여는 1조2839억원에 달했다. 전년의 1300만원에 비해 987만6492%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21년 이후 2022년 말에는 지난 2020년 수준인 40%로 감소했다. 지점 수도 줄어 지난해 말 33개에서 지난 9월 말 26개로 감소했으며, CIR도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SC제일은행의 올해 3분기 CIR은 65%로 다시 올랐다. 지난해 말 58%보다 7%p 오른 수준이다. 판매관리비의 증가가 원인이 됐다. 다만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던 2021년보다는 감소했다. 지난 2021년 말 SC제일은행의 CIR은 88%로 빠른 속도로 올랐다. 이는 종업원 급여와 퇴직급여가 모두 증가한 영향으로, 특히 퇴직급여의 경우 3억9000만원에서 10억6300만원으로 오른 바 있다.
 
올해 3분기의 관리비가 오른 것도 종업원의 급여로 나가는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SC제일은행의 종업원급여는 64억900만원, 퇴직급여 2억5600만원, 주식기준보상은 2억80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각각 83억2700만원, 3억7000만원, 11억1500만원으로 대폭 올랐다. 이에 전체적인 판관비가 지난해보다 906억4600만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증대로 알짜 실적
 
판매관리비가 줄어 효율경영이 가능했던 씨티은행은 당기 실적도 챙겼다. 씨티은행의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7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612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씨티은행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총 수익 자체가 증가한 영향이다. 씨티은행의 3분기 총 수익은 27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 올랐다. 순이자마진이 개선돼 이자수익이 증가한 데다 외환과 파생상품, 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비이자 수익도 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 기준 씨티은행의 이자수익은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3784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01억5300만원보다 증가해 누적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 1조1615억700만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이자비용도 누적기준 5203억52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2335억8800만원보다 대폭 증가했으나, 수익의 증가율이 더 높아 순이자손익도 지난해 대비 317억5200만원 증가했다. 기타금융상품 관련 순익도 대폭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관련 손실은 428억2900만원에 달했으나 올해 흑자 전환해 53억36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외화거래 이익과 기타영업수익도 각각 977억4600만원, 159억300만원의 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반면 SC제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132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이 증가했으나 그 이상으로 덩치를 키운 비용과 충당금전입액의 영향이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이자수익은 2조4162억4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5344억2500만원보다 57.5% 증가했다. 그러나 이자비용이 지난해 6397억3700만원에서 1조4302억3700만원으로 123.6% 증가하면서 이자수익의 증가세를 넘어 순이자손익의 증가율은 10.2%에 불과했다. 금융상품관련 기타 이익도 7월부터 9월까지 1억69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77억6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보였으나 여전히 누적기준으로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44억2000만원 손실이 났다. 특히 비용 증가와 더불어 지난해 동기 대비 충당금순전입액이 753억원 증가해 실적 악화를 거들었다.
 
<IB토마토>는 양 행의 경영효율화 방안과 당기순익 증대와 관련해 취재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