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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인니서 승부수 띄운 KB국민은행, 내년 흑자 목표 달성 총력전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8: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기존 시스템까지 갈아엎는다. 고객 유입 확대를 위해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며, 내년 흑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후년에는 자기자본순이익률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중은행 자회사 최초 글로벌 본드 발행
 
3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자회사 KB뱅크인도네시아가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3억달러(약 4141억원) 규모다. 국내 시중은행 자회사가 발행에 성공한 첫 사례다. KB뱅크인도네시아가 발행한 글로벌본드는 선순위 달러표시채권이다. 달러표시채권이란 화폐 단위 설정을 달러로 해놓은 채권을 뜻한다.
 
KB뱅크인도네시아가 발행한 이번 채권 수요예측에서는 발행금액의 4.5배에 달하는 13억5000억 달러의 수요가 몰렸다. 이는 채권 발행을 결정하고 홍콩 등지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와 비교적 높은 신용등급이 기반이 됐다.
 
지난 6월 KB뱅크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BBB(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피치는 3대 국제 신용평가사 중 한 곳으로, 장기신용등급에 대해 AAA부터 D까지 나눠 평가한다. BBB등급의 경우 무디스의 Baa2과 같은 수준이며 투자적격 등급에 해당한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동일한 수준으로, 특히 현지 4대 은행인 ▲Mandiri ▲BRI ▲BNI ▲BCA 과 같은 등급을 받으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지에서는 최종 지배기업인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의 안정적 경영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현대카드가 지난 3월까지 BBB(긍정적)를 유지한 바 있다.
 
이는 피치가 KB뱅크인도네시아 실적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등급을 부여받을 당시 KB뱅크인도네시아의 신규 대출 증가율은 114.3% 증가했으며, 이자비용과 운영비용은 각각 2.1%와 12.4% 감소시켰다. 위험여신비율(LAR)도 지난해 1분기 50.3%에서 지난 4월 26.9%로 개선했다.
 
대출위험률을 낮추는 한편 대출 규모 신장에도 한창이다. KB뱅크인도네시아는 현지 헬스케어 기업과 협업을 맺고 의료 장비 구매와 대출에 대해 리파이낸싱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KB뱅크인도네시아는 내부 전산 시스템을 완전히 바꾼다. 차세대전산시스템(NGBS)을 기반으로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리테일을 비롯한 신규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부 행원이 쓰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모바일 연동 시스템도 손 본다. 대 고객 시스템도 개선해 디지털 금융을 강화한다. 지난 7월에는 한국 중소기업인 PFC테크놀로지와 협업해 AI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연금과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평가 매커니즘 구축이 목적이다.
 
대출 확대와 시스템 개선으로 흑자 예상
  
국민은행은 이 같은 대출 확장세와 더불어 시스템 개선이 인니 현지 법인의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뱅크인도네시아는 현지 173개 지점을 둔 중대형 은행이다. 지난 2022년에는 현지 금융당국인 OJK가 부여하는 은행 종합 건전성 등급에서 사실상 가장 높은 2등급을 부여받은 바 있다.
 
문제는 잇단 적자다. 부실 은행을 인수한 탓이다. 국민은행은 2018년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22%를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난해 5월 66.88%의 지분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 기준 KB뱅크인도네시아의 순손실은 1514억9200만원이다. 지배기업지분 순손익은 1010억5800만원이다. 지난 6월 말 국민은행의 해외 자회사 중 당기순손실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충당금 전입으로 순익을 기록했던 적도 있으나, 일회성에 그쳤다.
 
다만 총자산은 증가세다. 상반기 기준 KB뱅크의 총자산은 6조649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조5267억원에 비해 1.9% 증가한 규모다. 대출 성장을 기반으로 한 외형 성장과 더불어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으로 경영 정상화 기반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채무 상환이나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올해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국민은행은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듬해부터는 모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에도 기여하는 게 목표다. ROE란 자기자본에 대한 당기순이익 비율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올해 2분기 국민은행의 자기자본순이익률은 6.74%다. KB뱅크인도네시아가 일시적으로 흑자 전환한 지난해 2분기 국민은행의 ROE는 10.36%까지 올랐다. 3.62%p 차이다. 연말 KB뱅크인도네시아의 실적이 다시 적자 전환하자 ROE도 8.56%로 하락세를 보여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최종 지배기업인 KB금융지주도 지난해 상반기 누적기준 12.25%에서 연말 9.18%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0.78%로 지난해 연말 대비 상승했으나 1년 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발행한 채권의 금리와 만기는 밝힐 수 없다”라면서도 “내부 업무 프로세스 개선으로 속도와 효율성 향상돼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