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도널드 프럼프가 미국 새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방산, 원자력 등 트럼프 수혜주가 급등했습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수혜주로 불렸던 2차전지·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시대가 다시 열리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에 대비해 필수소비재, 통신·금융주 등 경기방어주에 분산하고, 수요악화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이 예상되는 2차전지 주식 등은 피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경합주 개표, 트럼프 우위…방산·비트코인 등 강세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전날 치러진 미국 대선의 개표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그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경합주로 분류되는 7개 주 중에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먼저 승리를 확정지은 데 이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다른 경합지역에서도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에 트럼프 당선 시 수혜가 기대되는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에 7만달러를 강하게 돌파하며 7만5000달러 선에 근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은 물론, 비트코인을 전략 비축자산으로 삼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선 오전부터 방산과 원자력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125,000원 ▼3,700원 -2.96%)는 7% 급등한 38만7500원에 마감했고,
LIG넥스원(079550) (127,500원 ▼6,100원 -4.78%)이 6%대 급등세를 나타내며 25만9500원에 마감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047810) (47,300원 0원 0.00%)·
현대로템(064350) (25,850원 ▼1,000원 -3.87%)·
한전기술(052690) (63,300원 ▼900원 -1.42%)·
한화시스템(272210) (16,310원 ▼150원 -0.92%) 등도 강세행진을 벌였습니다. 원자력 대표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 (15,450원 ▼350원 -2.26%)와
효성중공업(298040) (168,700원 ▼5,900원 -3.50%)도 각각 2.5%, 4%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해리스 후보 관련주로 분류되는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은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410,000원 ▼14,500원 -3.54%)은 7% 넘게 빠진 39만500원에 마감했고,
LG화학(051910) (460,000원 ▼12,000원 -2.61%)은 5%이상 내려 30만5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삼성SDI(006400) (429,500원 ▼16,000원 -3.73%)·
POSCO홀딩스(005490) (453,000원 ▼15,000원 -3.31%)·
SK이노베이션(096770) (131,100원 ▼2,500원 -1.91%)·
에코프로비엠(247540) (312,000원 ▼17,000원 -5.45%) 등도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한화솔루션(009830) (31,000원 ▼1,100원 -3.55%)도 8% 이상 하락했고,
씨에스윈드(112610) (56,600원 ▼1,700원 -3.00%)는 9% 가까이 내렸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간 가장 첨예하게 엇갈리는 부분이 인플레이션 해법인데, 트럼프 당선 시 전통에너지 생산 확대에 따른 저유가 유도, 해리스는 주거비·헬스케어 관련 공약에 따른 중산층 비용 부담 축소로 구성돼 있다"면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 심리는 약화되겠지만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전부 되돌림은 불가피하다"고 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에서 유세 중 춤추고 있다.(사진=뉴시스)
금리상승·무역분쟁 우려…통신·금융 추천
금융투자업계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금리 상승과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필수소비재, 통신, 유틸리티, 금융 등 경기방어주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미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란 대형 이벤트로 관망세가 나타날 경우 방어주 수요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SK텔레콤(017670) (49,900원 ▼50원 -0.10%),
KT(030200) (35,450원 ▲450원 +1.27%),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
한국전력(015760) (19,190원 ▼110원 -0.57%),
메리츠금융지주(138040) (58,000원 0원 0.00%),
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 등을 추천했습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임기 초반 무역분쟁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면서 "필수소비재와 통신, 유틸리티 같은 변동성이 낮은 방어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 연구원은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KT&G(033780) (91,700원 ▲200원 +0.22%)와 같은 고배당주, 통신주를 주요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금리가 계속 고공행진할 경우 일부 금융주도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추천했습니다. 반면 이익 추정치가 하락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 2차전지 업종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병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로 우리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화석에너지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LNG선박 수요가 증가해 조선업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국방예산 확대와 자주국방 강화 기조에 따른 방산업도 함께 추천했습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역시 트럼프 당선 시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국방, 인프라, 금융을 수혜업종으로 본다"면서 "특히 국방과 인프라는 정부지출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무역분쟁이 본격화할 경우 전력·인프라, 헬스케어 업종엔 잠재적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