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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KB저축은행, 충당금 효과로 '반짝 흑자'…부동산 손실은 대기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7일 16: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저축은행이 충당금 부담을 줄이며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자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충당금 전입액 축소가 실적 개선을 이끈 만큼 흑자 기조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중도금대출 관련 소송과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추가 손실 가능성도 남아 있어 실적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사진=KB저축은행)
 
충당금 절반 줄여 2분기 흑자…부동산 리스크 '여전'
 
27일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손실은 21억원이다. 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KB부동산신탁과 KB저축은행만 상반기 흑자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3년 실적과 향후 전망을 기반으로 한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지난 1분기 KB금융지주 기준 KB저축은행은 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21억원의 손실을 인식했으나, 분기별로만 보면 2분기 흑자 전환한 셈이다. 다만 문제는 실적개선 배경이다.
 
KB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은 개선되지 않았다. KB저축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은 259억원으로 지난 분기 272억원 대비 13억원 감소했다. 분기별 실적이 개선됐다고 하더라도 이자이익이 늘어서가 아닌 충당금 감소에 기인해 지속 가능성은 알 수 없다.
 
지난 2년간 KB저축은행은 분기별로 적게는 55억원에서 많게는 258억원까지 쌓았다. 당기순손익 규모도 이에 따라 움직였다. 2년 내 충당금을 가장 크게 쌓았던 2024년 2분기와 4분기 분기별 순손실 규모는 81억원과 121억원에 달했다.
 
반면 충당금 규모가 작었던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 62억원을 벌어들였다. 2분기는 지난 2025년 1분기 이후 충당금을 가장 적게 쌓았던 분기로, 자연스럽게 순익도 늘어난 셈이다. PF대출을 줄이고 있으나,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전입 규모는 오르내려 직접적으로 연관 짓기에는 한계가 있다.
 
3월 말 기준 KB저축은행의 부동산관련여신은 2123억원이다. 총여신의 10.9% 수준이다. 2022년 말 규모가 1조원을 넘겼던 것에 비해 약 79% 감소한 규모다. 대부분 부동산PF, 부동산임대에서 규모를 줄였다.
 
다만 리스크는 여전하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일부 중도금대출 사업장에서 시가가 분양가를 하회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집단으로 분양 계약을 해지하고,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분쟁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도금대출이 지방에 27%, 오피스텔 57%, 지식산업센터 17% 등을 대상으로 한다. 기타 담보대출로 분류되나, 담보 설정이 불가능해 사실상 신용대출이다.
 
부동산 대출을 줄이고 있음에도 대손비용이 오른 것과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 지난 1분기 KB저축은행의 대손비용률은 3.3%로 전년 동기 1.1%대비 2.2%p 상승했다. 관련 소송 등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에 위험 해소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중도금대출의 경우 충당금 적립률은 52%다. 소송 진행 후 1년이 경과되면 '회수의문'에서 '추정손실'로 분류돼 충당금 적립률을 50%에서 100%로 올려야 한다. 전액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봐야 해 소송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손 인식 가능성이 커서다.
 
총여신 줄어들어 실적 반등 가능성 낮아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 회복 자체 문제도 있다. 일반 가계대출 대신 정책성 대출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확보도 힘들어졌다. 1분기 말 기준 KB저축은행의 총여신은 개인대출 75.9%, 기업대출 22.4%다.
 
이 중 정책성대출이 8158억원으로 총여신 중 42%를 차지하는데, 개인신용대출 6577억원이 총여신 대비 34%임에 비하면 비중이 크다. 정책성대출은 보증보험과 공공기관에서 90% 이상 보증을 제공하는 대출이다. 위험가중자산 산출 시 위험가중치가 20~30%로 낮은 편으로, BIS자기자본 비율 산정시 유리하다. 문제는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다. 총여신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수익성 자체가 높지 않은 여신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돼 장기적으로 이이자이익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만 자본적정성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면서 지주의 지원 필요성은 하락했다. 1분기 기준 자기자본계는 2127억원이었다. 총자본비율은 14.85%를 기록했다. 이 중 자본 규모를 좌우하는 것은 이익잉여금인데, 2분기 순익이 발생하면서 결손금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2분기 순익이 반영되면 결손금 규모는 1분기 230억원에서 183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만약 후순위채 등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총자기자본은 2174억원으로 확대된다. 위험가중자산도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면 총자본비율은 15.18%로 상승한다. 여신이 줄어들고 있어 위험가중자산의 변동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자본적정성 유지에는 긍정 요소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존 여신의 연체율 등 건전성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우량대출 등을 취급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