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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발표 임박…미 대선 최대 변수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조만간 발표되는 코스피 주요 기업과 미국 빅테크 기업의 3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립니다. 국내의 경우 반도체 기업의 업황이 부진해 코스피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변수도 커졌습니다. 
 
SK하이닉스·금융지주 등 실적 발표 예정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주 SK하이닉스(000660) (131,200원 ▲200원 +0.15%)를 비롯해 삼성물산(028260) (128,700원 ▼500원 -0.39%), 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 등 주요 코스피 기업이 줄줄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선 주목되는 건 24일 새벽 테슬라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입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테슬라 로보택시 이벤트 종료와 트럼프 강세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조정을 크게 받고 있는 2차전지 입장에서도, 지난 주 ASML과 TSMC의 상반된 실적발표 가이던스와 컨퍼런스콜 톤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는 반도체 입장에서도 단기적인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내 자동차주와 금융주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도 일정이 대거 잡혀 있어 민감도 높은 상황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 전망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 (131,200원 ▲200원 +0.15%)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조7682억원으로 집계됩니다. 증권사 13곳이 하이닉스의 적정주가를 하향조정했는데요. 나머지 12곳은 동결하거나 상향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조원을 상회할 경우 안도할 수 있고, 7조2000억원을 넘어설 경우 주가에는 우호적인 분위기 형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팀장은 "3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다수"라면서 "실적 결과도 중요하지만, 주가가 실적 기대, 또는 불확실성을 얼마나 선반영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운송, 조선, 필수소비재, 건설, 통신, 은행, 철강 등을 꼽았습니다. 이번주 실적 발표 예정인 기업들 중 LG디스플레이(034220) (12,640원 0원 0.00%), 삼성물산, SK하이닉스, 기아(000270) (87,400원 0원 0.00%), 현대차(005380) (185,000원 ▼600원 -0.32%) 등이 실적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있다고 짚었습니다.
 
국내 증시 눈높이가 이미 낮아져있는 상황에서 실적 호조가 보이는 기업들은 반등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자체는 계속 하향 조정될 것 같지만 최근 2~3개월 동안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가가 많이 하향돼서 이미 눈높이는 꽤 낮아졌다"며 "전망이 상향되는 기업들은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날 확률도 높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IT업종은 다소 애매하지만 방산이나 화장품, 조선 등 수출업종은 실적 시즌에서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69.7원)보다 0.1원 내린 1369.6원에 출발한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욕증시도 '실적 빅위크'
 
미국 증시도 금주 S&P500에 상장된 기업 중 20% 가량이 실적을 보고합니다. 테슬라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을 포함해 보잉, 제너럴모터스(GM), 아메리칸항공, UPS 등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있는 등 경제지표도 나올 예정입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앞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호실적을 보고하며 시장의 반도체 우려를 진정시킨 바 있습니다. 테슬라와 아마존이 3분기 우수한 실적을 보고할 경우 시장의 심리는 전반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최근 3대 지수 중 상승세가 더뎠던 나스닥도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는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내구재 수요는 약했지만, 음식료와 외식 등이 양호했기 때문입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당분간 소비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급격한 위축 가능성은 낮다"며 "소비의 방향성은 당장 하방이 우세하나, 2025년 2분기 전후로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면서 반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밸류 체인 종목들은 미국 기업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실적 자체보다는 향후 AI 관련 수익성 및 관련 투자의 지속성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간접 요인으로는 보름밖에 남지 않은 미 대선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힙니다. 최근까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당선이 유력히 점쳐졌으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이 과반을 넘었다는 예측 평가가 나왔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선이 다가올 때까지 증시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주식시장 시황으로 두 진영 간 격차가 좁혀지며 접전인 상황을 반영한다고 본다면 외환시장에서는 좀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우려스럽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 우선주의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 연구위원은 "예컨대 하이닉스보다 마이크론이 낫고, 현대차보다 포드 주가가 더 나은 상황"이라며 "미국과 디커플링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업종과 상관관계 개선된 업종들은 방어적, 금융업 정도라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 TV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첫 TV토론이 생중계 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