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IB토마토]한화생명 아래서 빛난 한화저축은행…경영지표 관리 결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6일 16: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화저축은행이 경영지표 관리에 성공했다. 한화생명(088350) (2,670원 ▼10원 -0.37%)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후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모회사의 경영 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오름세를 멈추고 확연한 개선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수익도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저축은행 성남지점(사진=한화저축은행)
 
건전성 관리 박차 '결실'
 
6일 한화저축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91%다.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회사의 지난 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1%, 1분기에는 10.85%에서 내려가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가 통한 모양새다.
 
한화저축은행은 한화(000880) (25,300원 ▼150원 -0.59%) 그룹의 금융계열사로, 지난달까지 한화솔루션(009830) (31,000원 ▼1,100원 -3.55%)의 손자회사였다. 금융계열사로서는 유일하게 한화글로벌에셋의 자회사였으나, 지난달 말 한화생명이 한화저축은행을 품으며 계열사 정리를 마쳤다. 한화저축은행을 포함해 한화의 금융 계열사들은 이제 모두 한화생명 아래 모이게 됐다.
 
이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모든 금융 계열사를 관리하게 됐다는 의미다. 이에 금융계열사는 통일된 기조의 전략으로 경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업권에서도 인수·합병(M&A)시장에서 오랜 시간 동안 매물로 꼽히던 한화저축은행의 거취를 해결하면서 그룹 입장에서도 숙원 사업을 끝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임원 선임에서도 한화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 중요도가 나타난다. 최근 임호근 상무를 리스크관리실장에 선임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에서도 리스크 관리 효과가 나왔다. 총여신 규모 증가한 덕분이다. 올 3분기 말 총여신은 1조1376억원으로, 지난 2분기 1조754억원 대비 증가추이를 보였다. 다만 총여신 증가세와 함께 고정이하분류여신도 늘었다. 지난 9월 말 한화저축의 고정이하여신은 1127억원으로, 3개월 전인 6월 말 1109억원에서 규모를 불렸다. 순고정이하분류여신이 같은 기간 808억원에서 807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부실여신이 증가한 탓이다.
 
부실여신이란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여신의 합계로, 고정 분류 여신 대비 회수 가능성이 낮다. 9월 말 한화저축의 부실여신은 69억원으로 지난 2분기 59억원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총여신 확대 속도가 고정이하분류여신 증가 속도 대비 높아 고정이하여신비율 관리에는 성공했다.
 
다만 연체대출비율은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부동산 업종 공여 연체율은 22.21%다. 지난 2분기 17.32% 대비 오른 수준이다. 부동산PF와 건설업에 실행된 대출에 대한 연체율은 하락한 반면 부동산업 연체액이 증가한 것이 주 원인이다. 같은 기간 전체 연체율도 9.25%에서 10.85%로 올랐다.
 
영업수익 줄었지만 수익성 선방
 
지난 3분기 수익성도 선방했다. 한화저축은행의 9월 말 누적 순익은 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으로 유지했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달간 거둔 순익은 같은 기간 3억원 증가한 1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수익은 줄었다. 영업수익의 기본이 되는 대출채권이자를 중심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한화저축은행의 누적 대출채권 이자는 619억4753만원으로 전년 동기 650억3503만원에서 줄어들었다. 대출채권 이자가 줄자 같은 기간 영업수익도 888억9401만원에서 809억2678만원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영업수익이 줄어들었음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자 비용 역할이 컸다. 1년 새 제공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 비용으로 지출되는 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한화저축은행은 누적 기준 511억4764만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반면 올해 3분기까지 부담한 이자비용은 351억1798만원이다. 31.3% 감소했다. 예수부채 이자가 510억9226만원에서 350억2659만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3분기 조달한 이자율도 3.73%로 1년 전 4.42%에서 0.69%p 하락했다.
 
순익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으나 수익성 지표는 달랐다. 수익성 지표는 전분기 대비 개선됐으나,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한화저축은행의 3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8%로 지난 상반기 말 0.16%대비 상승 추이를 보였으나, 1년 전 0.6%에 비하면 0.42%p 낮아졌다. ROA는 총자산 대비 순이익의 비율이며, 총자산 1원당 창출한 순익을 뜻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인수를 통해 소속 금융 회사의 지배구조를 일원화함으로써 자본적정성과 내부 거래에 대한 집중적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대형 보험사로서 쌓아온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끌어올려 경쟁력 있는 저축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