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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CEO "5년내 낸드 매출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이석희 SK하이닉스(000660) (131,200원 ▲200원 +0.15%) 최고경영자(CEO)가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향후 5년 내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 CEO는 4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와 ESG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계획을 직접 설명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CEO는 "2주 전에 SK하이닉스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결정이 이뤄졌다"면서 "향후 낸드 시장 성장에 핵심동력이 될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빠르게 확보하고 후발주자로서 개선이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내 자생 생산력을 확보하고, 5년 내 인수 이전 대비 매출 3배 이상 성장 시키겠다"며 "D램 위주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를 균형잡힌 사업구조를 통해 안정적 현금창출 능력을 확보하고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선 미래성장동력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 사진/SK하이닉스
 
그는 "그동안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해 온 낸드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 맞고있다"면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의 근간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데이터로, 10년 후인 2030년에는 전세계 데이터센터 저장용량이 지금의 5.7배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속도, 전력소모 등 기능이 월등히 뛰어난 SSD 비중이 40% 중반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대부분 SSD는 QLC, PLC 기반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CEO는 인텔 낸드 사업의 강점으로 우수한 펌웨어와 컨트롤러 기술, 업계 최고의 QLC 기술력 등을 꼽았다. 또 데이터센터 전반의 생태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PCI 인터페이스 표준을 주도했고, 고객 시스템 단위에서 요구되는 스토리지 최적화를 지원하는 세일즈와 마케팅 자원 등을 갖췄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하이닉스가 낸드 사업에서의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CEO는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128단 3D 낸드를 개발해 고부가가치 응용 제품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등 빠른 낸드 기술 개발과 안정적인 양산 이력이 있다"면서 "특히 자체 컨트롤러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SSD 매출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끌어올리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양사의 사업을 결합했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이 CEO는 "양사의 낸드 사업은 강점과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 상에 중복되는 부분이 적고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낸드의 전 영역으로 원활하게 사업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HDD 대비 성능이 월등하지만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그동안 데이터센터에서 채용이 더뎠던 SSD를 QLC 기반으로 원가를 절감하면 시장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 CEO는 특히 인텔과 1차 계약이 클로징되는 내년 말에는 인텔의 SSD 사업 관련 기술과 제품, 그리고 판매 역량을 확보할 수 있어 즉각적으로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매출과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CEO는 "금번 인수 대금은 총 90억불이며 1차 클로징에 70억불로 현금 지원할 계획"이라며 "절반 가량은 보유 현금성자산과 향후 창출 영업 현금 흐름에 기반하고, 잔여분은 차입 등 현금유동화 방안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한 일본 키옥시아 지분을 매각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는 즉각적인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고, 키옥시아 투자는 좀 더 중장기적 안목으로 진행한 전략적 투자"라며 "키옥시아 지분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서둘러 정리하지 않아도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 이후 조직 운영에 대해서는 "핵심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계약상에 마련해 놨다"면서 "양 조직의 무리한 통폐합 없이 기존 시스템 유지하면서 효율적인 조직 운영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창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포부도 전했다. 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가 고객과 협력사를 포함한 글로벌 ICT 산업뿐 아니라 주주, 지역사회,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HDD 대비해 일반 SSD는 50%, 저전력 SSD는 94% 가량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 중 HDD 스토리지가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되면 41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절감돼 약 4조2000억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경제적 가치 창출만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있는 만큼 ESG 경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하겠다"며 "D램과 낸드의 균형잡힌 한 쌍의 날개 갖춘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며, D램을 통한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낸드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많은 기대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지난 3분기 매출액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9%, 175%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도 1조779억원을 기록해 1조원대를 넘겼다. 영업이익률은 16%, 순이익률 13%를 달성했다. D램 판매가의 꾸준한 하락세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비대면 경제 수요의 수혜를 입었고, 미국의 중국 화웨이 규제로 인한 긴급주문이 늘어났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