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신한지주가 '그룹 경영관리부문' 등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지주는 17일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먼저 그룹 경영관리부문을 신설해 CEO급 부문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그룹의 기초체력 강화를 위해서다. 시장과 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및 미래 핵심사업 추진력 강화를 위해 영역별 전문성을 보유한 젊고 역량있는 차세대 리더들을 발탁해 미래 혁신을 준비하고 조직의 역동성을 제고했다.
기존 부사장-부사장보-상무 3단계로 운영되던 경영진 직위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축소했다. 부사장급 경영진이 각 부문별 책임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으며, 경영진 간 수평적인 소통을 활성화해 내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추진의 실행력을 강화를 모색했다.
신설한 그룹 경영관리부문은 전략, 재무 등 팀 단위로 산재돼 있던 지주회사의 경영관리 기능을 통합 효율화 했다. 특히 그룹 및 자회사의 핵심 경영이슈에 대해 준법지원, 감사 담당 부서와 상시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서 사전·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정립한다.
경영관리부분장(CMO)으로는 허영택 현 신한캐피탈 사장이 부사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허 부문장은 신한캐피탈 사장 취임 전 그룹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며 해외법인 경영관리 및 사업 컨설팅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그룹의 핵심 추진 사업인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그룹 전략·지속가능부문(CSSO)은 산하에 ESG기획팀을 신설해 그룹 전체 ESG 전략 추진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예정이다. 기존에 CSSO역할을 수행해 온 박성현 상무가 CSSO로서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또 높아진 고객 눈높이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룹차원의 사전적 컴플라이언스 체계와 사후적 행동 리스크(Conduct Risk)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자 준법감시인 왕호민 상무와 감사팀장 김성주 본부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격상시켰다.
이와 함께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자회사별 추진에 따른 비효율 최소화 등 그룹 관점에서 빅데이터 사업을 담당할 그룹 빅데이터부문을 신설한다. 최근 신한은행에 영입된 김혜주 상무를 지주-은행을 겸직하는 빅데이터부문장(CBO)로 선임하여 그룹의 빅데이터 전략 수립 및 공동사업 발굴을 담당할 예정이다. 지주사 설립 이후 최초로 선임되는 여성 임원이다.
한편 겸직 사업그룹장 중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성과로 그룹 손익에 기여한 장동기 GMS사업그룹장이 연임 추천됐다. IB, 글로벌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신한은행 정근수 본부장과 강신태 본부장이 각각 GIB사업그룹장, 글로벌사업그룹장으로 발탁됐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이날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면서 "새 경영진들은 검증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룹의 기초체력을 강화해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2021년 1월1일부터 시작된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