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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업황'에 희비 갈린 삼성·LG디스플레이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전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12,640원 0원 0.00%)의 3분기 실적 명암이 엇갈렸다. 이는 양사의 LCD 사업 접근 방식, 중소형·대형 OLED 패널 업황 차이 등 각사의 사업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매출도 9조3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759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2분기(4883억원)에 이어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6% 줄어든 6조7714억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국내를 대표하는 디스플레이업체지만 사업 전략은 전혀 다르다. 먼저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LCD 사업을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해당 분야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이다. LCD 패널 시황이 실적에 직결된 셈이다.
 
LCD 패널 시장에서는 지난 3분기까지 중국발 저가공세와 공급과잉이 맞물려 큰 폭의 가격 하락이 발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TV LCD 패널가가 현금원가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10월 하락세는 멈췄지만 구조적 수요 증가에 기반한 판가 상승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팔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인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4분기에도 L자형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따라서 LG디스플레이도 삼성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당초 계획보다 LCD 사업 종료 시점을 앞당길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해 LCD TV 부문의 생산 종료계획을 앞당길 것"이라며 "중국 내 8세대 팹(공장)의 LCD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해 적극적인 출구전략과 OLED로의 구조적 전환을 더 빨리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OLED 사업 구조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만 생산하다 지난해 말 대형 OLED 시장에 본격 합류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 주력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90%가 넘는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 3분기 중소형 OLED 사업에서는 핵심 거래선 '애플'의 신형 아이폰이 실적을 좌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시리즈 4종 전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했다. 특히 고사양 제품인 '아이폰14 프로', '아이폰14 프로맥스'에 탑재되는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 공급량이 늘어났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4 일반형 모델에는 LTPS라는 기술이 적용되고 프로부터는 LTPO가 적용됐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만들어 봤었고 LG디스플레이는 이걸 처음 만들어 애플에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사업인 대형 OLED 분야에서도 고전했다. 특히 유럽시장 수요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후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유럽 TV 출하량의 연간 기준 감소율은 1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유럽 판매 비중은 45%를 상회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OLED TV가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출하량이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