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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영업통' 은행장 잇단 발탁…리스크 대비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금융지주사가 은행장을 교체하고 있는 가운데 '깜짝 인사', '세대 교체' 코드의 인선이 진행되고 있다. '관치 금융' 논란과 금융시장 불안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영업과 재무에 능력있는 인사를 발탁해 변화와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와 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는 차기 행장으로 깜짝 인사를 발탁했다. 은행은 가장 많은 수익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주사의 핵심 계열사로 은행장은 지주 내에서 2인자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함영주 회장 취임 후 첫 행장 인사인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박성호 행장 연임이 아닌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이 차기 행장으로 낙점됐다. 이 사장은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장은 1963년생으로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 하나은행 CFO, 하나은행 비상임이사, 하나금융지주 인사총괄 등을 거쳐 현재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외환은행 출신 첫 행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추후 열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된다.
 
신한금융도 진옥동 체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조력자를 찾는다는 의미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진 행장 후임으로 한용구 부행장을 내정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한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은행권 최연소 행장인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동갑이다. 그는 1991년 신한은행 입행 후 지점과 인사부, 고객지원부, 연금사업부 등을 거쳐 2019년부터 신한금융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신한금융투자 경영지원그룹 부사장을 맡으며 대표 영업통으로 입지를 굳혔다.
 
한 부행장은 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과 신한투자증권 경영지원그룹장을 거치며 그룹사 협업체계를 경험했다. 또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쌓은 경영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한 부행장은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리딩뱅크로서 입지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요 자회사 CEO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수년간 그룹 경영 리더로 육성돼 온 인재들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4개 사 자회사 CEO에 변화를 준 것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부행장의 차기 행장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시작돼 2년간 신한은행을 이끌게 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과 적합성 여부에 대한 검증을 거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금융권은 당분간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변화를 도모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희망퇴직과 맞물려 앞으로 세대교체 폭과 속도는 더 빨라지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편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안정보다는 깜짝인사를 발탁해 과감한 조직쇄신을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