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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어닝시즌 대응법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어닝쇼크로 발표됐다. 반면 주가는 급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쇼크로 인해 주가 바닥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낮아진 실적 컨센서스는 올해 한차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주가에는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크다. 어닝시즌이 개막된 현재 단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잠정 발표됐다. 작년 대비 69% 감소한 수준이며, 이달 들어 발표된 주요 증권사의 예상치였던 5조원대에도 미달했다. LG전자 역시 전년 대비 91.2% 급감한 655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악화된 실적 소식에도 오히려 주식 시장은 환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만원선을 1달여만에 회복했고, LG전자 역시 최근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시현했다.
 
어닝쇼크가 바닥 인식을 확산시키면서 주가엔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악재가 소멸됐다는 해석이다. 악재는 소멸되고, 향후 긍정적 전망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된 것. 이번 4분기 실적 시즌의 투자전략은 여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지난 한해 코스피 지수는 24.89%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29.37% 내렸고, LG전자도 37.32% 내리막을 탔다. 고금리 상황 지속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경기 침체 악화의 척도가 반영된 실적이 4분기였던 만큼 이번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한없이 낮아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적자가 나왔다고 해도 주가는 반등했다고 보면 과한 해석일까 싶다. 제조업황이 중요한 국내 증시에서 악화된 실적이 오히려 감산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상 최대치로 늘어난 재고 상황에서 감산을 통한 조정으로 업황 저점에 대한 시그널이 잡힐 것이란 기대다.
 
기업의 주가를 움직이는 3가지 요소는 실적, 모멘텀, 수급이다. 우선 실적은 4분기 발표를 통해 우선 1분기 어닝시즌 전까지는 한시름을 덜었고, 모멘텀은 고금리 상황의 해소와 연관된 글로벌 경제 환경이 될 것이다. 현재는 오히려 비관적인 경제지표를 통해 고금리 환경이 해소되는 것을 시장참여자들은 바라고 있다. 
 
수급은 이번달 들어서만 1조3000억원 가량 순매수를 집중하고 있는 외국인을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장 바구니에 집중적으로 담기는 종목의 단기 반등 탄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서다. 이번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5000억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뒤이어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신한지주(055550), 현대차(005380) 등을 많이 담았다. 전제 순매수 규모와 비교하면 사실상 삼성전자에 절반 가까운 매수를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유의미한 수요 회복이 없더라도 올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실적 개선을 6개월 정도 선행하는 점을 감안할 때 올 1분기는 분명한 매수 구간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금융주에 집중한 외국인은 금리 인상과 관련해 금융주의 실적 개선 기대와 방어주 성격이 강한 금융주를 담아 포트폴리오를 분산한 것으로 보인다. 1월 들어 반등에 나서고 있는 국내증시가 어닝시즌을 통해 바닥을 다지고 반등에 나서길 기대해 본다.
 
최성남 증권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