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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LCD 탈출 시급…희망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 (12,640원 0원 0.00%)가 중소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투자 강화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됩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탈출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현재 희망을 걸 사업 영역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꼽고 있습니다. TV 수요 둔화 및 중국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장(자동차 전자 부품) 디스플레이 부문에 주력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인데요.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이 열리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수주형으로 시장 선점 계획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차량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에 투자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기존 수급형에서 수주형으로 사업 구조를 바꿔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복안인데요.
 
수급형의 사업은 물품이 안 팔릴 경우 재고를 떠안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 겁니다. 반면 수주형으로 전환하게 되면 맞춤형 도제식으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수주형 사업 강화 방안과 관련해 "오버 서플라이(공급과잉)에 대응할 수 있고 재고를 최소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게 때문에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가져 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주형 사업이 현재 30% 정도인데, 내년까지 50%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LG디스플레이)
 

정호영 "시황 영향 안받으려면 수주형 사업 70% 이상 높여야"
 
이와 관련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주형 사업은 지난 3년간 전사 매출비중을 30%까지 확대해 왔지만, 향후 시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하려면 70% 이상으로 비중을 높여가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렇듯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 사활을 거는 건 한때 주력 사업이던 LCD 시장이 공급 과잉, 수요 부진, 재고 급증 등 트리플 악재로 내리막길을 걷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LCD 사업구조 탈출이 시급한 상항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2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배경에 중국발 LCD 공급 과잉 여파와 TV 시장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힐 정도였습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LCD 업황 악화에 따라 지난해 12월31일자로 경기 파주의 7세대 TV용 LCD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부진 사업으로 판정이 난 LCD TV 출구 전략을 가속화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며 "최소 수준의 재고 관리 및 운영 자본 관리를 통해 캐시 플로우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LCD 사업 내리막길…믿을맨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 확대로 활로 모색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수주형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목표입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인데요.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이 낸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2억 장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DSCC는 "디스플레이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차량용 패널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이는 LC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패널이 평균적으로 차량 한 대당 두 장씩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계기판 뿐 아니라 사이드미러,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까지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사용될 수 있는 전장 영역이 다양하다는 얘깁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의 약 70%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캐딜락 등 완성차 업체에도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를 공급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한데요. P-OLED는 유리 대신 탄성있는 플라스틱 기판으로 가볍게 구부릴 수 있고 LCD 대비 대형화와 고해상도 구현에 특화된 장점이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이를 기반으로 수주 규모를 확대하고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입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LG디스플레이 본사.(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