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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Deal모니터)AA급 현대오일뱅크, 2년 만에 공모채 시장 노크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1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현대중공업(329180) (120,500원 ▼2,400원 -1.99%)그룹의 주력 계열사 현대오일뱅크가 2년여 만에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올해 들어 ‘연초 효과’로 AA급 우량채에 온기가 돌면서 현대오일뱅크도 회사채 발행으로 눈을 돌린 모습이다.
 
현대오일뱅크. (사진=현대오일뱅크)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8일 1500억원 규모의 공모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2년물 400억원, 3년물 700억원, 5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는 방식이다. 신용평가업계는 이들 사채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
 
이번 회사채 공모 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곳(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서 제공하는 현대오일뱅크 2·3·5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평균에 –0.3%p~+0.3%p를 가산한 금리가 제시됐다.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 4곳이 평가한 현대오일뱅크 회사채의 개별민평 수익률 평균은 2년물 4.073%, 3년물 4.178%, 5년물 4.517%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발행 규모와 확정 이자율, 발행수익률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발행 규모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사채 인수에는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한다. 공동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이 각각 300억원씩 총 900억원을 인수하고, 나머지 3곳이 200억원씩 총 600억원을 떠안는다. 수수료율은 0.25%다.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21년 1월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그동안 회사는 유가와 정제마진 급등, 휘발유 블렌딩용 수요 증가 등으로 현금창출력이 좋아진 데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한 번도 공모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우량채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는 등 시장 전망이 개선되자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 800억원, 운영자금 700억원으로 각각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26일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연이자율은 1.486%다. 운영자금은 원유구입대금으로 쓴다. 결제일은 3월7일이다.
 
현대오일뱅크 자금 사용목적. (사진=증권신고서)
 
시장은 현대오일뱅크의 수요예측이 흥행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초 회사채 시장에 회사채 시장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어 AA급인 현대오일뱅크는 어렵지 않게 자금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올해 들어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13조8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와 신용등급이 동일한 LG이노텍(011070) (246,500원 ▲500원 +0.20%)(AA-)은 2000억원 발행에 트랜치별로 수요가 12~17배까지 모집됐으며, 호텔신라(008770)(AA-)도 7배 넘게 응찰했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인 HD현대(267250)(A0)도 수요예측에서 10배 넘는 수요가 모집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기업실적과 등급 하락에 대한 경계감은 있지만, 작년 말 보다 경기침체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라며 “무엇보다 가격적 측면에서 접근해 볼 때 적극적 매수로 대응할 시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