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바로가기
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보험사 주총 키워드는 CEO 연임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보험사의 올해 주총 키워드로는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이 꼽힙니다.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거둔 만큼 연말연초 결정된 인사에 대한 최종 확정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당정책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큰 만큼 배당금 확대 여부가 다뤄질지도 주목됩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오는 16일 삼성생명(032830) (70,400원 ▲100원 +0.14%)을 시작으로 대형 보험사들이 CEO 연임 안건을 갖고 주주총회를 개최합니다. 17일에는 현대해상(001450) (31,600원 0원 0.00%)이 주총을 열고, 이어 △23일 한화생명(088350) (2,670원 ▼10원 -0.37%) △27일 미래에셋생명(085620) (4,815원 0원 0.00%)이 주총을 열고 대표 연임 안건을 논의합니다. DB손해보험은 24일 주총이 예정돼 있습니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는 무난하게 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 대표의 경영 능력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인정하고 있다"며 "이미 임기를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배당성향과 관련 투자자들의 불만이 쌓인 상태인데요. 삼성생명은 배당성향을 50%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가 지난달 실적발표에서는 중기 배당성향을 35~4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배당성향도 46.6%로 당초 목표치를 밑돌았습니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배당성향 목표가 35~45%로 정해진 이유가 무엇이냐", "올해 배당이 작년 실적에 비해 늘지 않았다" 등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삼성생명은 새 회계기준이 올해부터 적용됨에 따라 재무건전성 지표를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라 해명하고, 매년 점차 배당성향을 확대할 예정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한화생명의 경우에도 이변 없이 여승주 대표의 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 대표는 2019년 3월 한화생명 대표이사에 선임돼 2021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4년간 임기를 수행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세번째 연임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그간 한화생명의 경우 통상 대표 임기를 10년 가까이 이어왔던 경향이 있어 이번에도 여 대표의 연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 대표의 전임이었던 차남규 대표의 경우 2011년 사장에 오른 뒤 부회장을 겸직하며 4연임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생명보험업계의 전반적인 위축 분위기 속에서 견조한 영업 실적을 낸 점도 눈에 띕니다. 한화생명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3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줄었지만 보험 영업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대비 36.2% 성장한 2조14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미래에셋생명도 오는 주총에서 김재식·변재상 대표의 연임안을 의결합니다. 지난해 실적은 어두웠지만 연임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내부에선 보고 있습니다.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낸 상황이어서 대표 연임이 보다 용이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현대해상은 조용일·이성재 대표의 연임을 확실시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말 현대해상 임원 인사에서 조용일 대표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이성재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할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해 현대해상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현대해상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5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 증가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0조384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4% 확대한 8080억원을 실현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DB손해보험도 신임 대표를 정식 선임합니다. 13년간 DB손해보험을 키웠던 김정남 부회장이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개인사업부문 부사장을 맡아온 정종표 대표 내정자에게 자리를 물려줬습니다. 정 대표는 이미 부사장이던 지난 2021년 DB손해보험 사내이사에 올랐기 때문에 이번 내정은 깜짝 발탁이 아닌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그간 개인사업부문을 이끌어오면서 지난해 DB손해보험이 높은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D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997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정 대표가 개인사업부문 부사장으로 전속 설계사 조직을 총괄하며 영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내부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래픽 =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