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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13일 17: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13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기존 발행 예정이던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16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실시한 수요예측 흥행이 성공한 데 따른 결정이다. 모집금액 500억원인 2년물(44-1회차)에 1300억원, 1000억원인 3년물(44-2회차)에 49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금리도 앞서 제시한 것보다 높지 않은 수준에서 결정돼 현대트랜시스의 부담이 적어졌다. 44-1회차의 금리는 4.448%로 확정됐다.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현대트랜시스의 2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인 4.418% 대비 3bp(1bp=0.01%p) 높다. 44-2회차는 4.386%에서 확정됐는데, 최초 제시 금리인 4.496%보다 –11bp 낮은 수준이다.
현대트랜시스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사진=증권신고서)
이를 바탕으로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2019년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은 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번 수요예측에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현대트랜시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놓고 지난달 중순까지 강세를 보였던 우량채 간에도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기금과 보험사 등 대형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잇따르는 ‘연초효과’가 사실상 끝난 데다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7개 기업 가운데 현대트랜시스와 같은 그룹사인 현대차증권(AA-)은 투자수요를 채우지 못했고, 삼척블루파워(A+)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지난 1~2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70여곳의 기업 중 미매각이 발생한 기업이 5곳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김은기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 연구원은 “연초에는 작년과 달리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채권관련자금 재유입이 큰 규모로 이뤄졌다”라며 “2월 중순 이후 다시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회사채 3년물 금리와 CP 3개월 금리의 역전현상이 해소되는 등 단기금리의 투자 매력이 크게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