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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급등에 대규모 유증 '확' 늘었다
[뉴스토마토 김한결·신대성 기자] 코스닥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늘고 있습니다. 증시 환경이 개선되면서 자금이 필요한 상장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를 발표하고 있어선데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은 상장 기업의 특권이긴 하지만, 대규모 유증 이후 우려되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은 투자자의 몫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올해 코스닥 상장사, 유증 공시 전년비 20% 증가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들 중 올해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기업 수는 지난 7일 기준 59개사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개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10곳이 늘었습니다. 증가률로는 20%를 넘습니다.
 
이는 코스닥 지수의 강세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되는데요. 코스닥 지수는 올해에만 30% 가까운 급등세를 연출 중입니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코스닥 기업들의 자금 조달 욕구가 확산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 주가가 상승하면 유상증자시 1주당 발행단가가 높아져 동일한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다고 가정하면 더 많은 투자자금을 모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기업은 주가 상승 시기에 유상증자에 나서기도 합니다.
 
올해 유상증자 코스닥 종목 4선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료=금융감독원)
 
자금 조달은 기업의 자율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옥석가리기가 필요합니다. 대규모 유증 자금의 용처가 시설자금이나 회사 실적 개선을 위해 활용되는 부분인지 아니면 빚에 허덕이는 회사가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대규모 유증 발표…오버행 주의
 
특히 대규모 유증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락한 회사들은 잠재적인 오버행 이슈에 노출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자비스(254120) (2,010원 ▼70원 -3.47%)는 내달 2~3일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합니다. 자비스는 이번 유증으로 총 120억원 규모를 조달하는데요.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 82억2650만원, 채무상환자금 40억원으로 사용됩니다. 1주당 발행가격은 1881원이며 총 650만주를 발행합니다. 발행 규모는 기발행주식 총수 2218만2217주의 29.30%에 해당합니다. 주주 청약 이후 미달된 주식은 내달 8~9일에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하고요. 최종 미달된 주식은 KB증권이 인수할 예정이라 자비스가 목적하는 최종 자금조달 규모는 채울 수 있을 예정입니다. 다만, 발행하는 신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없어 신주가 상장되는 내달 24일 이후 발생하는 오버행 이슈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젠큐릭스(229000) (5,250원 ▼280원 -5.33%)는 총 198억1044만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통해 운영자금에 108억1044만원, 채무상환자금에 90억원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오는 12~13일 청약을 진행합니다. 젠큐릭스도 한국투자증권이 미달된 실권주를 최종 인수할 계획이라 젠큐릭스의 자금 조달은 순조롭게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젠큐릭스의 경우 기존 발행주식 총수(698만7592주)의 92.65%에 해당하는 647만4000주가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기에 대규모 오버행 우려가 상존합니다. 젠규릭스의 신주는 내달 8일 상장될 예정입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204630) (416원 ▼5원 -1.19%)는 주주 배정으로 355억5500만원을 조달합니다. 잔액 인수 조건이 없어 청약 미달로 인해 발생한 실권주는 미발행처리합니다. 구체적인 자금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100억원, 채무상환 2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 55억5500만원 등으로 나타납니다. 스튜디오산타의 경우 발행 신주는 6500만주로 기존 발행 주식의 99.92%에 해당합니다. 대규모 증자인 만큼 오버행 이슈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스튜디오산타 역시 증권신고서에 "신주 추가 상장 시점(5월4일)에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희석화 우려로, 투자자가 경제적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츠로시스(054220) (595원 ▼17원 -2.83%)는 1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데요. 발행 신주는 2400만주로, 기발행주식 대비 95.38%에 해당하는 대규모입니다. 때문에 최초 유증을 발표한 직후 거래일인 지난 1월4일 하한가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비츠로시스는 총 1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운영자금 117억8756만원, 기타자금 2억1244만원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비츠로시스의 경우에는 신주 발행에 따른 부담과 더불어 주식 전환이 가능한 전환사채(CB) 역시 100억원 가량이 있습니다. 해당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기발행주식 대비 32.14%에 해당하는 물량이 추가 상장될 수 있어 유증 이후 발행주식 총수를 넘어서는 대규모 오버행이 발생하게 됩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비츠로시스의 신주는 오는 28일 상장될 예정입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오르면 유상증자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자금조달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유상증자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유상증자 규모가 크면 이는 '오버행'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금조달 목적이 채무상환 같은 재무개선이라면 부실기업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채무상환을 위해 유상증자를 했는데 채무가 더 많이 남아 있고 향후에도 영업이익을 못낸다면 또 자금을 투입해야하기 때문에 회사가치는 점점 낮아질 것이고 주가를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