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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비은행·비이자'에 달렸다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금리 상승에 힘 입어 역대급 실적을 이어온 은행권 금융지주사들이 1분기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이자이익이 주춤하는 반면 비이자이익이 급증한 것인데요.경기 악화와 대출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쌓고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겁니다. 앞으로 은행 이자수익 외에 증권 등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이익 부문의 실적이 리딩뱅크 입지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이자이익 성장세 뚜렷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4조8991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5870억원) 대비 6.8% 늘어난 것으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자이익이 소폭 늘어난 한편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은행의 핵심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부분 수익 개선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3조717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649억원) 대비 34.5% 급증했습니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특히 KB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이 급등했습니다.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은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이 1조57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습니다. 다음으로 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가 작년 동기대비 53% 증가한 7788억원을 기록했는데, 최근 5년 간 최고치입니다.
 
이어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의 비이자이익이 1조3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습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의 경우에는 다소 줄었는데요, 33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도 9조719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6.2% 늘어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NIM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1분기 NIM이 가장 크게 떨어졌는데요, 각 1.94%, 1.59%로 지난해 4분기(1.98%·1.67%)보다 0.04%p, 0.08%p 떨어졌습니다. 이어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은 1.88%,1.68%로 각각 0.08%p, 0.06%p 하락했습니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1분기 NIM은 각각 1.91%, 1.65%로 0.01%p, 0.03%p씩 하락했습니다. 반면 KB금융의 1분기 NIM은 2.04%으로, 전분기보다 0.05%p 상승했습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NIM 역시 전분기보다 0.02%p 상승한 1.79%로 집계됐습니다.
 
M&A·비은행부문 확대 관건  
 
금융지주들은 올해 은행의 이자이익으론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가장 손쉽게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증권, 보험사 등에 대한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진행될 전망입니다.
 
특히 우리금융은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보험사가 없는데요. 순이익의 90%를 우리은행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탓에 비은행부문 강화는 우리금융의 숙원사업입니다.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임 회장은 이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균형 있는 수익구조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도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보유한 중형급 증권사를 우선한 뒤 자본확충 부담이 적은 우량 보험사를 다음에 검토하는 큰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우리벤처파트너스(구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위한 잔금 전액을 납입해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하나금융 역시 비은행 M&A을 모색중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해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나금융은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업계 경쟁력이 낮아 보험사를 추가 인수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는 MG손해보험,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입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