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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LGD 미래 먹거리 ‘투명OLED’ 기술개발 총력전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12,640원 0원 0.00%)가 투명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투명OLED 기술력을 좌지우지하는 투과율을 기존 40%에서 목표하는 70%로 끌어올리기 위해 5년 넘게 이 기술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투명OLED 양산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5년 55인치 투명OLED를 처음 선보였지만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연내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시 한 번 양산을 목표로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량 내 설치된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투명OLED. (사진=LG디스플레이)
 
 
중국 격차 벌리기 킬링포인트 '투명OLED'
 
투명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기존 유리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투명도와 동시에 OLED만이 구현할 수 있는 선명한 색과 선명도를 구현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전력 소모가 낮아 발열이 적어 친환경 디스플레이라고도 불립니다. 또 투명OLED는 OLED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어서 맹추격 중인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는 핵심 기술이라고 합니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투명OLED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입니다.
 
중국 업체들의 OLED 기술력 추격은 지난 LCD를 추월했던 시간 보다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실제 중국 업체들은 중소형OLED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지난해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20%대로 확대됐습니다. 20년 넘게 TV 패널로 활용되고 있는 LCD 중심추는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은 2021년 중국이 41.3%로 한국(33.3%)을 처음으로 추월했고, 지난해는 중국이 42.5% 한국이 36.9%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 기반은 LCD입니다. 고부가가치 OLED는 한국이 80% 이상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투명OLED는 중국이 수년 내 따라오기는 어려운 기술이라고 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OLED 세계 유일 양산
 
LG디스플레이는 55인치를 표준화해 양산하고 있고, 대부분 기업간거래(B2B)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같은 크기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투명OLED는 대형 또는 중소형처럼 TV나 IT기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차량, 회의실, 박물관, 지하철 스크린 도어, 옷가게 출입구나 매대 등 다양합니다. 예컨대 자동차의 옆면 유리창을 투명OLED로 대신하면 평소에는 바깥을 보는 유리로 활용하다가 정보나 콘텐츠 감상을 원하면 정보 전달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차량 앞면의 유리를 투명OLED로 바꾸기 위해서는 투과율이 70% 이상을 갖춰야 합니다. LG디스플레이가 높은 투과율을 구현하려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현재 투명OLED를 탑재한 차량은 수원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수원에는 확장현실(XR)버스가 운행중인데 이 버스에는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투명OLED 12대가 적용됐습니다.
 
수원시와 이즈피엠피가 공동 기획한 이번 ‘XR버스 1795행’은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를 기존 버스 유리창 자리에 탑재해 일반 관광 버스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혼합된 XR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외관은 일반적인 버스의 모습이지만, 안에 들어서면 좌우로 펼쳐진 12대의 유리처럼 투명한 55인치 투명OLED로 이루어진 창문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정부 역시 투명 디스플레이를 지하철 스크린문과 박물관에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어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정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도 투명 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확장현실(XR) 등 에 대한 실증과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연구조사 결과 따르면 전 세계 투명OLED 시장 규모는 2022년 1000억원대에서 2025년 3조원대, 2030년에는 12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에서 필수 디스플레이는 투명OLED가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투과율을 최대한 높여 기술 경쟁력을 가져야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투명OLED가 설치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인천공항 여행자센터 전경. (사진=문화재청)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