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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돌아온 외국인…선택은 '반도체'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지난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대거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2500선으로 복귀했는데요. 돌아온 외국인의 선택은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크게 유입됐죠. 이번주 증시도 반도체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이벤트가 대기 중이기 때문에 반도체 업종의 향방이 주목됩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이슈도 챙겨야 합니다.
 
지난주 외인 코스피 순매수 1조 넘어…반도체 대장주 담았다
 
표=뉴스토마토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난주 코스피 시장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438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로 코스피는 지난 18일, 7거래일 만에 2500선을 탈환했는데요. 외국인이 선택한 종목은 다름아닌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SK하이닉스(000660) (131,200원 ▲200원 +0.15%)를 각각 1조920억원, 4316억원 순매수했죠.
 
외국인이 산 대부분이 반도체 두 종목에 쏠린 것입니다. 코스닥 시장에선 최근 호실적을 기록한 엔터주 JYP Ent.(035900) (92,900원 0원 0.0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52,300원 ▼1,200원 -2.29%)를 담았네요.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ETF인 KODEX 200TR(278530) (10,680원 ▲75원 +0.70%)을 687억원 가량 사들이며 다섯 번째로 많이 샀습니다.
 
기관 투자자도 지난주, 외국인보다 규모는 적지만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꾸준히 순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지난주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122630) (14,780원 ▲180원 +1.22%)였는데요. 4위에도 KODEX 코스닥150(229200) (9,910원 ▲20원 +0.20%)레버리지가 위치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의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개인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했네요. 순매수 종목 1위는 여전히 에코프로(086520) (629,000원 ▼31,000원 -4.93%)였습니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법정 구속되며 주가는 50만원대로 떨어졌지만 개인의 투심은 유지 중이죠. 개인은 외국인, 기관과 다르게 국내 증시 하락을 점쳤습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252670) (2,980원 ▼35원 -1.17%)X를 1006억원 사들이며 에코프로와 POSCO홀딩스(005490) (453,000원 ▼15,000원 -3.31%)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했습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주목…전망 '낙관적'
 
이번주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는 2430~2550포인트로 집계됩니다. 지난주부터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이번주에도 관전 포인트인데요. 부채한도란 미국 정부가 빌릴 수 있는 돈을 제한하기 위해 의회가 설정한 한도입니다. 미국은 이미 지난 1월 부채한도인 31조3810억달러에 도달했죠. 최악의 경우 다음달 디폴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모두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디폴트 우려는 축소됐습니다. 2011년 부채한도 합의 지연으로 신용등급 강등을 겪은 바 있는 미국은 양당 모두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이슈는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주가의 상하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며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 인상 관련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도 "다음달 1일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말한 재무부 현금 소진 예정일(X-DATE)가 당도한다"며 "2011년부터 최근까지의 사례에서 늦어도 X-DATE 전일까지는 합의가 이뤄지며 디폴트로 이어진 일은 없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까지는 쉽지 않겠으나 시장에서는 관련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모멘텀 대기…외국인 수급 이어지나
 
복귀한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수세를 이어갈지도 관건입니다.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며 증시는 큰 변동이 없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반도체 수출은 지난 10일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바닥'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익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코스피의 흐름은 반도체 업종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자동차, 기계와 같은 이익 모멘텀이 강한 업종들이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지만 지수에 주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또한 2차전지도 김이 빠져버렸기 때문에 반도체의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번주에는 반도체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이벤트도 대기 중입니다. 지난 20일 인텔 CEO의 방한을 시작으로 MS(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컨퍼러스가 23일에 열리고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도 24일에 예정돼 있죠. 고성능 반도체와 AI(인공지능) 관련한 내용도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바닥 통과 인식과 반도체 모멘텀 작용 이벤트 등으로 이번주에도 외국인의 반도체 종목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기조적으로 반도체를 매수하는 방향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금리를 비롯해 매크로 지표 영향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지수가 반도체 관련 뉴스 플로우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외국인이 지분율을 높이는 종목은 턴어라운드 기대(반도체)가 있거나 실적이 호조(자동차)를 보였다는 특징이 있는데 반도체의 벤치마크로서의 대표성을 고려하면 긴 관점에서는 반도체가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서비스나우와 AI 계약 체결, PC 수요 정상화 전망에 따른 AMD 실적 호전 기대 등으로 AI 관련주 및 반도체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며 "최근 수급이 옮겨가고 있는 국내 AI, 반도체주들에게 한층 더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조성시켜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