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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빅사이클 전망에 소부장 기업 '화색'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IT(정보기술)장비 및 전자제품 수요 감소로 부진했던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 ‘빅사이클’(호황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확대키로 한 가운데 IT기기 및 차량용 OLED 등 분야에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섭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도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 (12,640원 0원 0.00%)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새로운 사이클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양사의 투자 확대는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수혜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애플발 OLED 호황 온다…LG디플, 증설 장비 발주 시작
 
23일 IB(투자은행)업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을 위한 장비 발주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IT용 OLED 생산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6세대 생산능력(캐파)는 월 3만장 수준, 올해 안으로 1만5000장 증설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LG디스플레이의 장비 발주는 고객사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출시에 맞춰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의 ‘아이폰15’ 출시는 올해 하반기 중에 이뤄질 전망인데요. 업계에선 오는 6월부터 관련 부품 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비아트론 등 일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와 비밀유지 계약을 체결한 후 발주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OLED 엔드유저인 애플이 일부 장비업체를 지목해 장비 발주를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지난 3월 몇몇 기업들에 발주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6세대 OLED 증설 역시 애플의 확장현실(XR), 혼합현실(MR), 폴더블 관련 사업에 맞춰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도 공급망 이원화 차원에서 LG디스플레이를 밀어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중소형 OLED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9인치 이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시장 점유율 56%(출하량 4억2900만대)로 선두를 달성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점유율 11%를 기록했으며, 중국의 BOE가 점유율 12%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증권사에선 애플의 아이폰15 부품 생산이 시작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애플향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플과 전략적 협력 강화에 따른 공급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섭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이폰 패널처리는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축소하기 위해 애플도 아이폰15에선 LG디스플레이 할당량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LG, 앞다퉈 투자…소재·장비 '주목'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디스플레이 ‘초격차’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생산을 위해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OLED 분야에서 8.6세대 공장은 사상 최초입니다. 대부분의 장비 규격을 바꿔야하는 만큼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원장(마더글라스) 크기 확대에 나선 것은 채산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원장 크기가 커지면 한번에 뽑아낼 수 있는 OLED 생산량이 늘어나 원가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의 OLED 업체 이매진(eMagin)을 인수하며 확장현실(XR)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습니다. 이매진은 항공기 헬멧이나 야간 투시경 등 무기 시스템부터 증강·가상현실(AR·VR) 등 XR 디스플레이 기술에 특화한 업체로 이매진 인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XR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아이패드와 맥북 등 신규 OLED기기 납품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원가 측면에서 유리한 8세대 라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애플이 내달 XR기기인 ‘애플 리얼리티’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밸류체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IT용 OLED 기기 출시와 함께 확장현실(XR) 및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가 이어지면서 OLED 시장 ‘빅사이클’이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찬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강세는 OLED 확장에 수혜를 보는 업체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노트북·태블릿으로 OLED가 확장되며 본격적인 투자 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애플의 IT OLED 공정에 맞춰 OLED 장비 발주 및 소재 사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 연구원이 Micro LED 개발라인에서 유리 배선검사기에 기판을 올려 검사하고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